한일시멘트, 최근 10여년만에 첫 영업익 100억대 붕괴충격
최악의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시멘트 불황 후폭풍이 업계의 '알짜 중 알짜'인 한일시멘트마저 강타했다.
1961년 설립 이후 매년 흑자를 내던 한일시멘트가 지난해에 연간 영업익이 100억원대로 무너졌던 것.
16일 한일시멘트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5940억원으로 전년대비 6.21%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2007년 227억원과 비교해 무려 65.02%나 줄어든 79억원을 내려앉았다. 당기순익도 583억원에서 역시 76.42% 급감한 137억원에 그쳤다.
시멘트 업계에서는 "지난해 3ㆍ4분기 누계로만 해도 영업익 160억원, 당기순익 237억원을 기록했으나 4ㆍ4분기 비수기와 건설업 구조조정을 겪으며 채산성,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시멘트와 레미콘, 레미탈 등을 주력으로 하는 한일시멘트는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현재 연간 726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1980년대 주택 불경기와 IMF 외환위기 때에도 최소 200억∼300억원대 영업익을 기록했고, 2003년 건설경기 호황때에는 연 6173억원 매출에 영업익 1623억원을 구가하기도 했다.
영업익 100억원을 밑돈 것은 최근 10여년 만에 처음이자 창사 이후로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개성 출신의 고 허채경 회장이 한일시멘트를 창업해 현재 국내외 2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성장했다. 허동섭 회장, 허기호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어지는 3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시멘트시장 점유율은 10%선의 중위권이나 재무구조,수익성, 연구개발(R&D)에서는 최고의 기업으로 통한다. 2007년 기준 부채비율은 17.12%, 차입금 의존도는 0.45%로 제로(0)에 가깝다. 현금 보유액(현금및 현금성 자산, 단기 금융상품)은 1100억원이 넘는 업계 최고 수준.
이같은 수익성 저조에도 한일시멘트 내부에서는 "시멘트업황이 최악의 상황에서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올해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에 회사 내부에서는 내실경영과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R&D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갖춘 한일시멘트마저 흔들릴 정도로 시멘트업계가 위기 상황"이라며 "정부, 공공기관의 재정지출 확대효과가 나타나고 시멘트가격 인상 효과가 발생하는 올 2ㆍ4분기 이후에는 수요가 조금 풀릴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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