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통업 침체기 속 비관론 우세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문 매장 오픈'이라는 강수까지 뒀지만 시장 반응이 영 신통찮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MS가 경쟁사 애플의 '애플 스토어'와 비슷한 정보기술(IT) 제품 전문 매장 개설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MS는 전문 매장에서 윈도 운영체제(OS)를 설치한 개인용 컴퓨터(PC)부터 최신 스마트폰 같은 주력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문 매장이 MS의 다소 촌스러운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한몫할 것으로 기대했다. 애플이 전문 매장에서 애플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을 뽐낸 것처럼 MS도 자사 제품 전시로 MS만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IT 전문 매장의 효시는 애플이 지난 2001년 아이팟을 출시하면서 선보인 애플 스토어다.

당시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세간의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전문 매장 론칭을 밀어붙여 제품 이미지 개선과 매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후 IT 업계의 트렌드는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 제조에서 소비자 유통 사업으로 옮겨갔다.

최근 매출 부진에 빠진 MS의 스티브 발머 CEO는 애플 스토어에 필적할만한 MS 스토어를 구상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MS는 월마트의 데이비드 포터 전 이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포터 부사장은 월마트뿐 아니라 드림웍스에서 글로벌 시장 영화 배급을 책임졌던 25년 경력의 유통 베테랑이다.

포터 부사장은 "MS 전문 매장에게 세계 수준의 쇼핑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MS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의 생각은 다르다. 2001년 당시 애플에 '아이팟'이라는 탁월한 신제품이 있었지만 현재 MS에는 비책이 없다는 것이다.

IT 전문 애널리스트인 앨런 크랜스는 "고객들이 MS 매장 안으로 들어갈 이유가 뭔가"라고 반문한 뒤 "MS 매장에서 별 수익이 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미국 유통업계가 심각한 침체에 빠졌다는 것도 비관론의 바탕이 되고 있다. 이에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지금 같은 불경기에 전문 매장 개설보다 아마존닷컴 등과 협력해 공동 판매 체제를 구축하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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