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성공땐 10년간 탄탄".. 신설사 이직 아쉬움도
삼성전자를 위시로 한 전자계열사 사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전자계열사 직원들 사이에선 새출발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일부 직원은 이번 구조조정만 무사히 끝마치면 향후 10년간은 탄탄할 것이라며 기대치를 숨기지 않는다. 그 동안 말만 무성했던 신 사업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주목받게 된 것도 싫지 않은 눈치다. 전자계열사의 한 직원은 "올해만 잘 버티면 앞으로 10년간은 따뜻할 것"이라며 "1~ 2년 안에는 신사업들도 궤도에 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 직원들은 '정든' 직장을 떠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테크윈, 삼성SDI 등 비교적 '든든한' 계열사에서 하루아침에 신설법인으로 옮겨간 직원들은 싱숭생숭해 하는 모습이다.
요즘 삼성전기 직원들 사이에서 화두는 단연 'LED 사업'이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LED 사업 독립법인 설립이 현실화 될 경우 LED사업부가 통째로 떼어져나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ED사업이 성장성은 높지만, 신설법인으로 자리를 옮겨가는 게 탐탁지만은 않은 눈치다.
전자계열사의 다른 직원은 "기존 직장에 사직서를 쓰고 직장을 옮겼는데, 만감이 교차했다"면서 "새출발을 하는 게 나쁘지는 않지만, 낯선 새직장에 대해 가족들이 불안해 하는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남아있는 사람들도 편치만은 않다. 대부분의 전자 계열사 직원들은 3월 연봉협상에서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사장단과 임원의 대대적인 연봉 삭감이 선행된 마당에 연봉 인상에 대한 꿈은 접은 지 오래다. 연봉 삭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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