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경고한바대로 도요타에게서 최고 신용등급을 박탈했다.

6일 무디스는 도요타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 신용등급을 최상급인 'Aaa'에서 'Aa1'으로 낮추고 등급전망도 향후 다시 하향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지난 1998년 도요타의 장기 신용등급을 최상위인 'Aaa'에서 'Aa1'으로 낮춘 이후 2003년에 원상 복귀시킨 바 있다.

무디스의 야마키 준이치 애널리스트는 이날 "신용등급을 하향한 것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악화로 도요타의 수익기반이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오는 3월말 끝나는 2008 회계연도에 1500억엔의 영업적자에 빠질 것이라는 이른바 '도요타 쇼크' 사태 이후 도요타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당시 도요타는 최대 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의 자동차 수요가 급감한데다 엔화 강세 여파로 71년 만에 처음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작년 12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도요타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었다.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가 한층 심화하면서 신차 판매 대수는 제자리 걸음은커녕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달 도요타의 미국 판매는 1980년대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후퇴한 자동차 시장의 불황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 판매는 22% 감소해 35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6%, 일본은 마이너스 2.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자동차 업계의 상황은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온 엔화는 지난해 한 때 달러화에 대해 87엔대까지 치솟으며 13년래 최고치를 경신, 수출의존도가 높은 도요타의 실적 악화를 이끈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도요타는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창업자의 손자인 도요타 아키오 부사장을 사장에 내정, 14년 만에 처음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감산은 물론 오는 3월말까지 3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미국에서는 무이자할부 판매제도까지 도입해 미 빅3와 불꽃튀는 경쟁을 벌여왔다.

그럼에도 2008 회계연도에 1500억엔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은 요지부동이다. 도요타는 6일 오후께 지난해 3·4분기 실적 및 2008년도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도쿄 소재 미즈호자산운용의 아오키 다카시 자산운용 담당은 "실적은 곧바로 나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도에도 큰 폭의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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