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일정, 학제 조율 안 돼 ICU 신입생 혼란 불가피…"수강신청은 어디서 하란 말이냐" 원성 높아


KAIST와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통합이 임박한 가운데 두 학교의 학사일정과 학제가 원만하게 조율되지 않아 ICU 신입생들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KAIST와 ICU에 따르면 KAIST는 지난 2일 2009학년도 신입생 입학식을 갖고 학사일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ICU의 입학식은 16일 열린다.

문제는 두 학교가 올 상반기 중 완전히 합쳐질 예정이어서 ICU신입생들의 신분이 곧 KAIST학생으로 바뀐다는 것.

그러나 ICU 쪽은 일단 신입생 커리큘럼(교과 과목)은 KAIST에 맞춰 진행하지만 강의는 ICU 교정에서 하고 ‘1년 3학기제’도 계속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KAIST는 ‘9일부터 ICU 학생 중 희망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KAIST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공지를 학교홈페이지에 띄웠다. 통합에 따른 혼란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행동에 옮긴 것이다.

이에 따르면 ICU신입생들은 KAIST 학적팀을 찾아가 임시 반 배정을 받은 뒤 반별로 정해진 시간에 수업을 들으면 통합 후 학점으로 인정된다. 재학생들도 KAIST 강의시간표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게 했다.

ICU 학생들이 본교 수강신청과 관계없이 KAIST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렇게 되면 3학기제가 불편하거나 처음부터 KAIST에 융화되길 원하는 학생들의 경우 아예 ICU수강을 포기해버릴 가능성이 커진다.

정태한 KAIST 학적팀장은 “ICU측과 오랫동안 협의했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더 미뤄지면 안 된다는 판단으로 ICU 학생들에게 문호를 열었다”라며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ICU 학생들이 불편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ICU측은 KAIST의 이런 입장이 나오자 “KAIST와 협의가 원만치 못했던 점은 있다”면서 “학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학기제 등을 놓고 KAIST 측과 논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물러섰다.

ICU는 ‘우리 신입생들은 엄연히 ICU에 입학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완전통합되기 전까지는 수업을 비롯한 모든 학교생활을 ICU에서 하도록 할 계획’이란 입장을 취했었다.

결국 통합을 앞둔 두 학교의 엇박자로 캠퍼스에 갓 입성한 학생들의 혼란만 부추긴 셈이 됐다.

ICU에서 신입생 ‘아카데믹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학생은 “수강신청을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굴러들어온 돌’ 취급을 안 받으려면 첫 단추를 KAIST에서 잘 꿰어야할 것 같기도 하고 ICU 신입생인만큼 여기서 생활하고 싶기도 하다”고 어리둥절해 했다.

한편 KAIST와 ICU는 지난달 한국과학기술원법이 개정됨에 따라 곧 합쳐질 예정이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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