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구체적인 정책 실행만이 살릴 수 있다.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알지만 기다릴 여력이 없다.

전일 미국 증시가 하락하고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낙폭을 확대한 가운데 '과연 저점을 지켜낼 수 있는가'에 대한 확신이 흐려지고 있다.

작년 12월 이후 주식시장으로의 투자자금 유입이 메마를대로 메마른 가운데 거시경제지표 충격과 어닝쇼크까지 겹치면서 자본시장이 또 다시 난타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파구가 필요하다.

저점을 지키고 희망의 씨앗을 틔우기 위해서는 '강한 한방'이 필요하다.
서브프라임 위기가 애초에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니, 실마리도 미국에서 풀어줘야한다.

시장의 인내력은 생각보다 길지 않을 지 모른다.
글로벌 자본시장을 살리기 위해 오바마가 빠르고 강한 대책을 강구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 '실행'에 옮겨야 한다. 때가 오고 있다.

◆ 시장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월말∼2월초를 잘 넘겨야 하는데...

산넘어 산이다. 이번주는 이렇게 넘어간다해도 다음주 그 다음주가 더 문제다.

전일 발표된 지난주 미국 모기지 이자율은 5.24%. 전주 4.89%로 사상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도 잠시 또 다시 5% 위로 올랐다.
뿐만 아니다. 지난주 7414건으로 회복세를 보였던 모기지 리파이낸싱 건수 또한 6491로 하락했다. 실업률도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다음주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 주택가격, 주택판매 등 주요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고, 그 다음주에는 또 다시 ADP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또한번의 폭풍이 휘물아칠 것이다.

유럽은 당장 오늘부터 시작이다. 유로존은 PMI(생산자 체감 지수), 영국은 GDP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미 시장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코스피가 1050선을 지키고, 미국 DJIA(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11월 21일 저점인 7449.38을 지키기 위해서는 1월말~2월초까지 이어질 지표충격과 어닝쇼크를 이겨내야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시장은 '공포에 대한 강한 내성'을 갖게 될 것이다.

◆ 미 당국의 빠르고 강한 조치가 필요해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10월말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정책랠리는 이제 마무리 단계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책 실효성에 대한 기대감에 기술적 반등이 더해진 단기 상승랠리는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이미 끝났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바로 지금 오바마를 필두로 한 미 당국의 적극적 조치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미 지난 부시 정부 때부터 논의돼 왔던 구제 정책들을 보다 강하고 빠르게 단행해야한다.

모기지 금리를 4% 이하로 인위적으로 낮추고, 부실채권을 관리하기 위한 배드뱅크(Bad Bank) 설립 및 CDS규제를 위한 글로벌 기구 마련 등을 조속히 실행에 옮겨야한다.

또한 주택구매 세금면제, 5년 이상 보유 주택에 대한 양도세 면제 등을 요구하는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신규 일자리 창출, 효율성 제고 위한 구조조정 본격화 등의 대선 당시 공약 또한 조속히 실행해야한다.

이와 같은 기본 안건들에 대해 오바마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안을 조속히 마련해 실행에 옮길 경우, 시장의 공포감은 가시고 작년 11월보다 큰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다.
시장은 현재보다도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움직이는 부분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 IMF시대와 닷컴 버블 붕괴의 공포를 이겨낸 과거를 상기하자

하락한다고, 빠진다고 넋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정신을 차리고 돌이켜보면 2007년 서브프라임 당시 예견된 상황을 지금 체험하고 있는 것 뿐이다. 공포감의 끝에서도 이성을 잃지 말자.

실제로 코스피는 2000년 미국 닷컴 버블로 인한 충격으로 인해 IMF 이후 반등폭의 74%를 반환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미국 그린스펀 연방은행장의 저금리 정책으로 상승탄력을 얻어 1년만에 하락폭의 80%를 회복했다.

이후 저금리에 기반해 풀린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자본시장에 집중되어 미국 경제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 성장의 원동력을 제공, 코스피는 이후 2007년말까지 200%이상 상승했다.

미국 증시도 예외는 아니다.

닷컴버블로 인해 아시아 IMF로 인해 상대적으로 챙겼던 지수상승을 100% 반납하고 하락했으나 이후 정부 당국이 경제 전반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본격적인 경제 회복 및 성장을 견인했다.

이와 같은 과거의 저력을 상기한다면 현재의 공포감에 떨고 있어서만은 안된단 말이다.

향후 오바마를 시작으로 전세계 경제 구제를 위한 공조의 노력이 조기에 본격화 될 경우 대세 하락장의 끝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당장 2월초를 잘 넘기면 따뜻한 봄은 주식시장에 먼저 찾아 올 수 있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