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실수부터 떠나는 부시까지

200만명이 넘는 인파로 넘실댔던 버락 오바마 당선인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이어졌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실수부터 떠나는 부시의 뒷모습까지 다양한 장면이 연출됐다.


◆역사적 취임..취임사는 '진부'?=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탄생이라는 묵직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사는 '진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작성했던 마이클 거스는 20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사가 "문학적 관점에서 지나치게 평범했다"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특히 "'맹렬한 폭풍', '몰려드는 구름'처럼 구태의연한 표현이 많았다"며 "과거 그의 연설이 문학적으로 뛰어난 편이었음을 감안할 때 이런 표현들이 어떻게 취임사에 들어가게 됐는지 의아할 뿐"이라고 말했다.

폭스 뉴스의 앵커도 "과거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같은 명언은 없었다"며 맞장구쳤다.

반면 오바마의 취임사가 수사의 거품을 뺀 간결하고 무난한 문장이었다는 평도 잇따랐다.


◆전용 차량은 '창문 달린 탱크'?=백악관으로 출발하는 오바마가 몸을 싣은 대통령 전용차 '유에스 넘버 원(USA 1)'은 경호원들 사이에 '야수(beast)'이자 '창문 달린 탱크'로 통한다.

대통령 전용차는 제너럴 모터스(GM)가 특수 제작한 방탄차다.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것은 물론 로켓 공격이나 화학테러에도 끄떡없다.

뒷좌석에는 컴퓨터와 위성전화가 설치돼 있고 트렁크에는 산소공급 장치와 소방 장비가 마련돼 있다. 대통령이 긴급 수혈해야 할 때를 대비해 혈액도 복관돼 있다.


◆오바마 "앗 실수"=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지금까지 취임 선서를 한 미 대통령 숫자를 잘못 언급하고 말았다. 그는 취임사 2번째 단락에서 "지금까지 44명의 미국인이 대통령 선서를 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제44대 대통령이 맞지만 선서를 한 대통령으로는 43번째다.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이 제22대 대통령으로 1885년 취임해 단임을 마치고 퇴임한 뒤 1893년 제24대 대통령으로 두 번째 취임했기 때문이다.


◆떠나는 부시 '백악관 안녕'=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텍사스주로 낙향했다. 그는 취임식에서 고별 인사를 마친 뒤 가족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새 집으로 갔다.

앞서 부시는 백악관 전통에 따라 집무실 서랍에 신임 대통령에게 자필 편지를 남겼다. 그는 '행정부 수반으로 업무를 잘 해나아가길 빈다'는 내용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는 이날 정오까지 이어진 '마지막 집무'에서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인사하고 마지막으로 백악관 남쪽 뜰을 산책하는 등 백악관의 마지막 하루를 정리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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