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악재 맞물려 있어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기대와 경계의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다 1200선 돌파에 실패했다.

실물 경기 부진과 기업들의 실적 악화 가시화에 비해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으나 상승 탄력은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19일 증시 전문가들은 구정 연휴를 앞두고 이번주 호재와 악재가 맞물려 지난 주에 이어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과 미국 금융주 및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등 이벤트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현 주식 비중을 유지하고 종목별로는 정부 정책 수혜가 기대되거나 경기 침체기 기업 훼손이 적은 경기 방어주 위주로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 이번 주 주식 시장은 기존의 박스권 흐름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3대 변수 중에서 1)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은 정책적 신뢰 재확인으로 증시에 '플러스' 효과 2)BOA의 부진한 실적 발표는 정부지원 방안과 맞물리며 '중립적'효과 3)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는 1분기 악화 가능성으로'마이너스'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종합하면 호ㆍ악재가 서로 맞물리면서 기존 박스권인 1000~1200포인트 내에 서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투자전략은 현 주식 비중을 유지한다. 종목별 대응에 있어서는 오바마 정부 정책 및 국내 정부 정책의 수혜를 기대하며 단기적으로 급등한 중소형 테마주에 대해서는 추격 매수보다는 점진적으로 이익실현의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향후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수급 악화 시 후유증이 예상되므로 선별적인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한편, 지수가 박스권 하단에 근접할 경우에는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유효한 은행, 증권, 건설주에 대해 트레이딩 관점에서 매수 기회를 잡아 볼 수 있겠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 = 미국 금융주 부실에 대한 우려 감소와 경기부양책 기대 심리로 주 초반 주식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더라도 주후반으로 갈수록 주식시장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경기 침체와 기업실적 악화라는 실물경제의 부담이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보수적인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증시에서 정책 기대감이 퇴각하면서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100선 지지에 성공했지만 이번주 후반 1100선에 대한 테스트 과정이 전개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경기 침체기에 상대적으로 기업 이익 훼손이 적은 통신, 음식료, 제약 등 경기방어주로 매매 대상을 압축할 것을 권한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 개별 섹터가 갖는 모멘텀이 크지 않은 상황인 만큼 시장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가장 유용한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증시의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따라잡기 전략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화를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략적으로 현시점에서는 섹터별 차별화를 크게 두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그 성격은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포트폴리오에서 섹터전략은 비경기소비재, 통신, 유틸리티섹터 등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를 제시한다.

◆김세중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 오바마 당선 이후의 증시 흐름이 잘 말해주고 있다. 오바마 당선을 계기로 급락하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후 2개월 동안 평온을 유지했지만 절반의 성공이다. 하락이 저지된 것에 만족할 수 있지만 그 동안의 급락에 대한 반발치고는 상당히 미약한 반등이었다. 과거 급락기 이후의 반등 패턴과는 확연히 달랐다. 반등해도 금융위기가 심화되었던 지난해 11월 주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증시가 유동성에 도취된 것처럼 보이지만 주가는 현재 시장이 안고 있는 근본적 문제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다.

다중바닥 형태의 상반기 증시에서 취하지 말아야 할 철칙이 있다면 서두르는 것이다. 다중바닥이 요구하는 전략은 '만만디'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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