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美소매판매 2.7% 하락..도이체방크,HSBC 등 자본확충 및 배당삭감
뉴욕증시가 은행발 금융 불안이 재부각되면서 급락한 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12월 소매판매 악화 소식과 도이체방크,HSBC, 웰스파고 은행 등의 자금 확충 및 배당 삭감 소식 등 각종 악재에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14일(현지시간)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48.42포인트(-2.94%) 하락한 8200.14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꾸준히 하락폭을 키우면서 8100대로 치달았다가 장막판 8200원대로 회복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도 3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29.17포인트(3.35%) 떨어진 842.62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1489.64로 마감돼 56.82포인트(3.37%)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미국의 12월 소매판매가 6개월째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감이 가중되면서 개장 직후부터 줄줄이 미끄러졌다. 유럽 도이체방크의 손실전망과 HSBC은행의 자금 확충 필요성에 대한 모건스탠리 보고서에서 촉발된 은행권 위기 재발에 대한 불안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이날 미국 12월 소매 판매지수는 전월대비 2.7% 하락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1.2% 하락에 비해 두 배 이상 밑돈 수치로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블룸버그 전문가들이 당초 11월 소매판매 실적을 -1.8%에서 -2.1%로 수정할 만큼 악화된 소매판매 지수는 시장에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그대로 전했다.
12월 수입 물가는 4.2% 떨어져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고 미국의 기업 재고 역시 석달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기업 재고가 전월 대비 0.7% 감소했으며 지난해 11월 미국 내 판매는 전월 대비 5.1% 하락했다. 이같은 재고 하락이 판매가 잘 돼서가 아니라 기업들이 생산을 줄인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에 시장은 다시 한번 낙담하는 분위기였다.
한편 한동안 잠잠했던 은행 관련 악재가 다시 부각되면서 시장에 공포심을 불어넣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지난해 4분기에 심각한 금융위기 이후 주식과 채권 트레이딩에서 48억 유로(63억 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해 50여년만에 처음으로 연간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은 미국 증시는 물론 유럽 증시까지 폭락으로 이끌었다.
아울러 영국 HSBC가 배당금 지급규모를 줄이고 300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이라는 모건스탠리의 분석 보고서도 은행권 돌발 악재로 작용했다.
기업들의 잇딴 파산보호 신청도 증시 불안감을 키웠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한 캐나다 최대의 통신장비 생산업체 노르텔에 이어 미국 백화점 체인인 코츠초크스도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노르텔은 지난 2005년 마이크 자피로브스키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70억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으며 특히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가중된 신용경색으로 유동성 위기가 더욱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말 기준 63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르텔은 이날 캐나다 내 여러 계열사에 대해서도 법정 보호를 신청했다.
미국의 코츠초크스도 는 1억2500만 달러의 채무 출자전환 협상을 GM캐피탈 등 채권단과 협의해 왔지만 결국 자금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두 손을 들었다. 짐 패이멀레트 코츠초크스 회장은 "신용경색의 여파로 자금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고 경제여건도 악화돼 회사를 매각하는 방법 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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