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슬람금융시장에 국내 금융회사들이 본격 진출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슬람금융서비스위원회(IFSB)와 공동으로 이슬람금융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2006년도에 약 75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던 이슬람금융자산은 2010년에는 1조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시장이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이슬람 채권인 수쿡(Sukuk) 발행규모도 지난 4년간 약 5배가 증가해 작년말 현재 총 12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대독한 개회사에서 "이슬람금융은 국제시장의 새로운 자금 공급처 및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며 "실물경제에 대한 금융의 책임을 중시하는 이슬람금융은 앞으로 논의될 국제금융질서의 개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과 이슬람권의 교류가 실물경제 위주에서 벗어나 금융부문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본격적인 금융거래를 이뤄 서로의 경제 발전과 새로운 도약에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파트 아흐메드 압델 카림 IFSB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건전성 감독 기준의 효과적 적용만으로는 금융시장 안정이 어렵다"며 "체계적인 유동성 관리시스템·법규 인프라·정보 인프라·금융안전망 등의 이슬람금융의 핵심인프라를 같이 발전시켜야 금융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실물거래와 괴리된 파생금융상품의 무분별한 판매로 빚어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실물거래가 수반된 금융만 허용하는 이슬람금융이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며 "향후 이슬람금융 활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한국에 이슬람금융이 도입된다면 자금을 제공하는 측이나 사용하는 측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기회가 매우 많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14일까지 계속된다. 이슬람금융서비스위원회는 이슬람금융 관련 규제와 감독을 주목적으로 2002년 1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설립된 이슬람 국제감독기구로서 지난해 12월말 현재 34개국 179개 기관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한국은 금융위·금감원이 공동으로 지난해 8월 참관회원(Observer Members)으로 가입했다.
김준형 기자 raintr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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