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초반부터 시민단체나 재야인사들의 기자회견 장소로 활용되며 민주화의 산실로 여겨져 왔던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이 10일 마지막 영업을 마쳤다.

이 레스토랑의 5번째 사장인 정충만(50)씨는 "과거의 민주화 운동들이 서서히 소멸하듯, 민주화 기념 장소의 한 곳인 세실레스토랑도 소멸해 가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민주화 인사들의 의견 발표 자리로 줄곧 사용돼 왔던 세실레스토랑은 지난해 '촛불 정국'을 거치면서 매출이 급격히 떨어져 쌓인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됐다.

정 사장은 그동안 레스토랑을 찾은 유명인사나 정치인들에게 후원을 부탁하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괜스레 누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냥 문을 닫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레스토랑의 마지막 영업일에는 모처럼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0여 년 만에 이 곳을 찾았다는 이종찬(48) 베이징대 교수는 "87년 민주항쟁을 겪은 나에게는 젊은 시절의 깊은 인상이 남아 있는 곳"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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