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긴 게임 제2전성기 온다-하]

아시아 넘어 북미 유럽으로

올해 게임산업이 지식산업으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기염을 통했던 해외수출 부문이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국내 게임업체들이 다양한 해외진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예상외로 선전해 올해부터 이같은 계약에 따른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이미 해외에 진출한 국내 게임들이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매출이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게임산업의 수출 실적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게임업계 지원도 강화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 말 정부는 게임산업진흥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12년까지 총 3500억원을 투자키로 했으며 해외진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수립했다. 또한 정부는 사행성게임, 지나친 몰입 등 게임이지닌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도 업계와 함께 공동전선을 펴자는 뜻을 밝히고 있다.

수출의 경우, 올해초부터 조짐이 좋은 상황이다. 새해가 밝자마자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게임 '아스다이야기'를 대만 등 아시아지역에 진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지난해 발표된 신작게임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출 계약이 잇따를 전망이다.

올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아이온'이 해외에서 어떤 성과를 이뤄낼 지도 관심거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국내 상용화에 성공한 후 올해는 해외시장을 겨냥해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아이온은 기획 단계부터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만들어졌을뿐 아니라 한국시장에서의 반응도 좋아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시장에까지 이 게임을 수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아이온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한 데 이어 최근 일본에서 아이온을 올 여름 출시한다는 홍보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내 대부분 게임회사가 올해 각각 2~3개의 게임을 해외시장에 진출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업체들은 그동안 중국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진행돼왔던 게임 수출시장을 북미와 유럽으로 확대시켜 진정한 글로벌 게임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국산게임 해외수출 실적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17.7%였으며, 유럽은 5.3%에 그쳐 게임 수출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또한 최근 몇년간 국산게임이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게임업체들의 시장 넓히기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2003년까지만해도 중국 게임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했던 국산게임들은 지난 2006년에는 점유율이 40% 이하로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더욱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게임 수출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온라인게임이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북미, 유럽 등의 신흥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게임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올해는 정부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게임수출 현지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게임업체들이 해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을 올해 5곳 오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해외에 한국게임홍보관 등을 마련, 국산게임 홍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또한 국산게임의 지재권을 보호, 게임결제시스템 글로벌 확대 등을 통해 게임업체가 독자적으로 풀 수 없는 문제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게임업계가 안고 있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라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게임과몰입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각 부처와 협의, 사행성 '딱지'를 뗄 수 있는 정책적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업체들은 올해 외산게임과의 정면대결이라는 피할 수 없는 숙명과 마주하고 있다. 올해 유명 외산게임의 대거 유입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유명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2' 외에 '디아블로3'를 올해 안에 선보여 국내 게임시장 선점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NHN(대표 최휘영)이 일렉트로닉아츠(EA)의 '웨해머온라인'을, 네오위즈게임즈가 성인용 게임 '에이지 오브 코난'을 선보인다. 지난해에는 국산게임들이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이나 올해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철저한 전략과 준비로 외산게임과 대결을 펼쳐야만 외산게임 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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