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시대] 하지정맥류 분야-강남연세흉부외과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수술 돈만 쫓지않는 의료양심
주사요법 등 국내의료 최상위수준.. 해외진출 고려


생사기로에서 극한의 의술을 펼치는 흉부외과는 방송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 쓰이지만 의사들 사이에선 속칭 '비인기 과목'이다. 힘든 수련과정도 그렇고 의대를 나와 병원을 개업하기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개업이 '가능한' 분야가 있다면 혈관질환이 유일하다. 이런 '유일함'은 장애물이기도 하면서 전문성을 담보해 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정맥류에 대한 인식도가 크게 향상되면서 전공 과목과는 상관없는 의사들이 너도나도 이 분야에 뛰어드는 가운데 흉부외과 의사라는 '정통성'을 고집하며 정맥류 분야를 이끌고 있는 전문병원이 있어 관심을 끈다.

◆전문성에 기반 둔 '노련미'로 승부수

김재영 강남연세흉부외과 원장은 대학병원에서 메스를 들던 흉부외과 교수였다. 2002년 개원을 결심하고 당시엔 불모지나 다름없던 하지정맥류 분야에 뛰어들었다.

하지정맥류는 말 그대로 하반신에 생기는 질병이다보니 심장을 연상시키는 흉부외과와는 거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결국 혈관 문제인 만큼 혈관외과 분야를 학습한 의사가 진료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김 원장은 말한다.

다만 혈관외과가 독립 진료과목이 아닌데다 법적으로 전공과목과 상관없이 누구나 진료가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에 하지정맥류 전문임을 표방하는 수많은 의사들의 출신 성분은 제각각이다.

"많은 전문병원이 있지만 환자의 선택 기준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다. 단지 유행을 좇아 학회 몇 번 참석하고 책 몇 권 읽은 정도로 시술하는 병원들과 한 분야만을 고집하며 수년간 전문성을 갈고 닦은 병원과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다."

◆과당경쟁 속 불필요한 시술 사라져야

다리 혈관이 피부 밖으로 돌출돼 나오는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수술요법과 경화요법으로 나뉜다. 수술은 전통적인 절개술이 있고 레이저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경화요법은 주사치료가 대표적이다.

수술을 할 것인지 판단 여부는 하지정맥류의 원인에 따라 결정된다.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전부라면 경화요법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깊숙한 곳 큰 혈관에 원인이 있다면 수술요법이 권장된다.

김 원장은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시술비용이 높은 수술법을 시행하는 게 유리한 만큼 경화요법으로도 가능한 증상을 굳이 레이저로 치료하는 '과잉진료'가 횡행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환자들이 스스로 원인을 찾아낼 수 없고, 또 필요없는 수술을 한다해도 당장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병원들이 과잉진료의 유혹을 많이 느끼게 된다는 설명이다.

"과잉진료 문제가 정맥류 전문병원 시장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의사의 양심에만 맡기다보니 쉽게 근절되기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결국 진실은 승리하듯 장기적 관점에서 옥석이 가려지는 날은 분명히 올 것이라 생각한다."


◆국내 의료수준 세계 최상위…"해외진출 고려"

레이저 수술법이 개발된 미국이나 의료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아직까지 절개수술법이 대세다.

하지만 '최신'이라면 '누구보다 빨리 도입한다'는 모토를 가진 전문병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레이저 수술은 이미 보편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더불어 관련 의료수준도 세계 정상급으로 성장했다. 생명에 지장을 주는 병이 아니다보니 치료를 받는 환자 비율이 낮은 편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도 한국은 정상급이다. 보통 10∼20% 정도의 환자가 치료를 받지만 우리는 30% 수준이다.

"하지정맥류 치료 수준은 정상급이 아니라 '정상'이며,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그 격차도 상당히 앞서 있다"고 밝힌 김 원장은 "다만 미용성형이나 피부과 등에 비해 세계적 인지도가 낮아 아직 해외환자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외국인 환자를 적극 유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에서 김 원장은 해외 진출 준비를 차곡차곡 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하지정맥류 치료에 적극적인 러시아 환자들을 유치하는 게 일차 목표이다.

"단순히 튀어나온 혈관만 없애는 수준이 아니라 잔핏줄, 흉터, 색소침착 등 미용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세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

하지만 김 원장은 장밋빛 전망만 제시하고 있지 않다. 세계적 병원들과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전문분야에 인생을 걸고 하지정맥류에만 집중하는 경쟁력 갖춘 전문병원들이 더 많이 생겨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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