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없다. 중요한 것은 오직 현실에서 생존하는 것이다"

최태원 SK회장(사진)이 8일 그룹 사내방송 '2009년 구성원과의 대화'에 출연해 "지금을 위기나 불황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위기가 아니라 생존 조차 담보하기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특히 "지금의 현실은 미국의 대표적인 금융회사나 자동차회사가 어려움에 처해있거나 아예 문을 닫아버리는 것처럼 예측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대마불사(大馬不死) 신화는 더 이상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SK가 현실에 안정적이라는 외부 평가를 근거로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고 보는 구성원도 있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우리도 현실을 직시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미래의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면서 근거없는 ‘SK불사(不死)’ 인식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40여분의 방송을 위해 10여장의 파워 포인트 슬라이드와 동영상을 준비했다.

그 중 최 회장은 베스트셀러 '인듀어런스(Endurance)'와 영화 '투모로우(Tomorrow)'로 직접 만든 동영상을 통해 극한 상황에서의 생존법을 소개했다.

'인듀어런스'는 1914년 남극탐험 도중 조난돼 634일 동안 갇혀있다가 27명의 대원 전원과 함께 귀환한 탐험가 새클턴 경의 리더십을 다룬 소설이고, '투모로우'는 기상이변을 예고했던 기상학자가 급격한 빙하기를 맞은 지구에서 자신의 아들을 구하는 내용의 영화.

최 회장은 "동영상에 소개된 상황처럼 우리는 미래를 다 알고 준비할 수 없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적응하고 살아남는 것"이라면서 "그런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의 생존하기 위해서는 스피드와 유연성, 실행력을 갖추고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생존 위협상황에서 우리가 진정 지켜야 하는 것은 오늘의 행복이 아니라 내일의 더 큰 행복"이라면서 "내일의 더 큰 행복과 희망을 위해서는 오늘 조금 더 고생할 수 있고, 또 오늘의 행복을 기꺼이 보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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