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의 가계대출이 갈수록 늘고 있다.

고유가와 물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있지만 돈을 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가계대출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분기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광주지역의 가계대출 잔액은 6조7499억원으로 지난 1분기 6조6064억원보다 1435억원(2.1%), 전년도 동기(6조1419억원)에 비해서는 6080억원(9.8%) 늘었다.

전남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2분기 4조1432억원으로 전분기(4조378억원)에 비해 1053억원(2.6%), 전년동기(3조9526억원)에 비해서는 1906억원(4.8%)이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광주는 전분기에 비해 822억원이 증가한 3조9414억원, 전남은 372억원이 늘어난 1조5193억원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 부문에서는 구조조정 등에 따라 부채가 크게 감소했으나 저금리 속에 주택 가격 급등에다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경쟁 등이 겹치면서 가계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의 채무 부담이 불어나면서 가계대출의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한은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5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 상승하면서 2004년 1분기(29) 이후로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아직까지는 가계대출 부문은 상대적으로 건전한 상태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6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52%로 작년 말보다 0.03%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가계대출의 증가가 주로 부동산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은 것이어서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붕괴되면 가계의 몰락과 금융기관 부실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은행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가 두자릿수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집 값의 급락은 연체율의 급격한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가계 부채마저 급증해 서민경제에 주름살이 깊게 드리워지고 있다.

최근 고환율, 고물가에 시달리며 팍팍한 살림살이로 힘든 가계들이 벌어들인 소득을 상당부분 빚 갚는 데 써야하기 때문에 가계의 구매력은 떨어지고 경기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ㆍ4분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의하면 지난 6월 말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660조306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622조8948억원, 판매신용은 37조4112억원으로 이는 전 분기 말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것이다. 통계청의 2008년 추계 가구수(1667만3162가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가구당 부채는 3960만원 정도로 사상 최대 규모다.

광남일보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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