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퓨처스투어 상금왕에 오른 김송희
 
"열심히 하면 신인왕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부리그격인 퓨처스투어 상금왕에 올라 '한국낭자군'의 차세대 기대주로 떠오른 김송희(18ㆍ대원여고 3)가 내년 시즌을 앞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04년 강지민(26ㆍCJ)과 지난해 이선화(20ㆍCJ)에 이어 3년 연속 한국인 퓨처스투어 상금왕 계보를 이은 김송희는 특히 올 시즌 무려 5승을 따내는 '눈부신 질주'로 현지 언론에서도 '무서운 루키'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입국해 모처럼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송희를 25일 만났다.

송희의 '아주 어린 시절'= 축구와 농구, 태권도 등에 소질이 있었던 김송희(태권도 2단이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부터 여기저기서 스카웃 요청을 받았다. 어머니는 그러나 TV에서 운동 선수들이 기합을 받는 장면을 보고 깜짝 놀라 선수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

골프와의 인연은 결국 아버지 김춘배 씨로부터 출발했다. 아버지와 함께 들른 골프숍에서 지인이 송희에게 어린이용 골프채를 만들어 준 것. "골프에도 재질이 있었나봐요. 초등학교 6학년 때 110타를 치더니 중학교 들어가자마자 70타대에 접어들더라구요." 김 씨는 이때부터 송희를 본격적인 골프선수로 키울 생각을 가졌다.

송희, 국가대표가 되다= 송희는 고교(당시 제주관광산업고)에 입학하면서 천부적인 자질이 빛을 발했다. 아마추어대회 우승이 이어졌고,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드디어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송희는 그러나 '미국 무대 진출'이라는 더 큰 꿈을 품었고, 2005년 11월 퓨처스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만 18세로 규정된 LPGA투어의 선수 연령 제한은 탄원서로 해결했다. 투어 사무국은 연령제한을 만 17세로 낮췄다.

송희, '퓨처스투어 상금왕'되다= "처음엔 이동 거리가 길어 힘들었어요. 시간이 지나니까 괜찮아지더라구요." 송희가 미국 코스에 적응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송희의 가장 큰 무기는 어디서든 친밀감을 갖는다는 것. "프로암대회에서 '할머니' 같은 분하고 함께 친 적이 있었는데, 그 대회 내내 할머니가 응원해줬다."는 송희는 누구에게 다정한 태도로 퓨처스투어에서 '하니 킴'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지난 4월 루이지애나클래식에서 우승해 퓨처스투어 최연소 우승기록(만 17세 10개월 24일)을 수립한 송희는 승승장구하며 시즌 5승을 거두고 화려하게 투어를 마감했다.

송희의 '스승들'= 송희의 기본기를 구축한 첫 스승은 이광일 프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의 용기를 북돋아주고, 숨은 재능을 발굴해내는 참 스승이지요. 특히 탄탄한 쇼트게임을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어요." 아버지 김 씨의 말이다.

미국으로 건너 간 이후에는 베이스캠프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아일랜드의 IJGA(인터내셔널 주니어 골프 아카데미)의 게리 길크리스트에게서 레슨을 받고 있다. "아카데미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무신경하더니 승수가 쌓이면서 관심도가 높아졌어요"라는 김송희. 게리는 송희의 내년도 LPGA투어 진출이 확정되자 자원해서 코치직도 맡았다.

송희의 '막강 스탭'= "게리 이외에도 투어에서 유명한 제프라는 트레이너가 보강됐어요. 투어 경험이 많은 딜런이란 캐디도 합류했구요." LPGA투어 진출을 눈앞에 둔 송희의 스탭이 막강해졌다. 

"10월 말쯤 미국에 들어가 본격적인 체력훈련에 돌입하겠다"는 송희는 "아무 음식이나 다 잘먹어서 그런지 특별한 보약이 필요없다"며 체력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송희의 첫 출전은 투어 개막전인 SBS오픈. 퓨처스투어의 경험이 하와이에서 열리는 두 경기에서 '돌풍'으로 이어질지 관심사다.

송희의 '비밀병기'= 드라이버는 그랑프리, 로프트각도는 9도, 평균 비거리 260야드. 일본에서의 시타 때는 290야드에 육박했지만, 실전에서는 페어웨이를 지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우드는 3, 5번을 사용하며 테일러메이드 제품이다.

아이언과 웨지는 마쓰모토. 가장 자신있는 샷을 묻자 거침없이 '아이언 샷'이라고 대답하는 김송희는 매 경기 그린을 놓치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컴퓨터 아이언 샷을 자랑한다. 웨지는 52도와 56도 2종류. 퍼터는 예스퍼터이다. 볼은 타이틀리스트 프로 v1x를 쓴다.

송희의 '심심파적'= 스트레스 해소법을 묻자 송희는 '컴퓨터 게임'이라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영락없는 신세대다. "이것 저것 많이 하는데 특히 스노우보드 게임을 많이 해요"라는 답하는데 TV에 연결해서 하는 게임이라 이동 중에는 주로 음악을 듣는단다. "공포영화만 빼고 다 좋아하는데 미국에서는 오히려 공포영화만 본 것 같다"는 송희가 친구를 만난다며 일어섰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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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golf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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