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은데"…밥 해줄 사람 없어 요양병원 문 두드렸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권기옥 할머니(83)는 다음 달에 경기도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 입소한다. 사실 권 할머니는 요양병원에 갈 정도로 아픈 상태가 아니다. 관절염을 앓고 난 이후 다리를 약간 절뚝거릴 뿐, 걷는 데 지장은 없다. 고혈압과 당뇨는 약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가 20년 넘게 살던 아파트를 떠나는 건 밥을 해줄 누군가가 필요해서다. 매일 혼자 앉는 식탁에는 밑반찬 한두 개가 전부인 날이 많았다. 그는 "밥
"돈 없는 노인들 어디 가라고" 고령자 폭증하는데 '무방비 상태'
"폐지 줍는 노인 문제도 해결 못 했잖아요. 노인 빈곤율, 자살률도 1위이고요. 월 10만원짜리 '달방'에 사는 어르신들도 있는데 그분들이 우선순위죠. 중산층 노인주거 문제는 아직 좀…."(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실 관계자)"올해 초에 국회에서 노인주택 세미나를 열긴 했는데, 사실 연구기관 부탁을 받고 했던 거예요. 노인주거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2030년부터 돌봄이 필요한 75세 후
"노인 보기 싫다" 민원에 창문 가린 요양원…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지난 8일 어버이날. 서울에 있는 한 요양원의 창문 앞마다 카네이션 화분이 올려져 있었다. 302호에 사는 김만식 할아버지(87·가명)는 휠체어를 타고 방 안 창가에서 햇볕을 쬐는 중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량한 하늘이었다. 창밖으로 그림처럼 펼쳐진 산에는 초록빛 생기가 가득했다. "카네이션이 참 예쁘죠?" 요양보호사가 묻자, 치매 환자인 김 할아버지는 주름이 가득한 눈을 두 번 껌뻑거렸다. 그의 시선은 창밖을 향했다
"노인들만 사는 곳이 아니다"…젊은이들과 섞인 日칸칸모리
지난달 20일, 도쿄 다이산닛포리 초등학교 건너편에 있는 하얀색 건물의 2층 식당에는 20명이 넘는 대가족이 모였다. 머리가 하얗게 센 70대 노부부와 턱받이를 한 아기, 곁에서 먹는 걸 도와주는 젊은 엄마와 아빠, 갓 취직해 사회 생활을 시작한 20대 청년까지 한 식탁에 둘러앉았다. 시끌벅적한 가운데 어린아이들에게 젓가락질을 가르쳐주는 할아버지와 "생선과 야채를 많이 먹어야 키가 쑥쑥 큰다"고 일러주는 할머니의 표정이
집 사고팔땐 꼭 체크하세요…과세기준일 놓쳤다간 '세금 폭탄'
편집자주좀 더 나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똑똑한 경제활동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헛다리를 짚은 경우가 많다. 기업 마케팅에 속거나 순간적 이득에 눈이 멀어 잘못된 판단을 하면 결국엔 피해 보는 쪽은 소비자다. 일상생활 속 대상을 잘못 파악하고 일을 그르친 '헛다리' 짚는 경제활동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집, 땅 등 부동산 계약을 앞두고 있다면 꼭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 있다. 입지? 학군? 교통? 여기에 하나 더. 바로 과세
도시노인 살던 집 손봐 '자택돌봄', 시골노인 모여서 '함께돌봄'
우리나라 노인은 ‘시골 노인이냐, 도시 노인이냐’로 나눌 수 있다. 시골과 도시는 땅값·물가·교통·의료 서비스는 물론 삶의 방식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지난 10일 만난 유애정 건강보험연구원 통합돌봄연구센터장은 "도시와 시골의 어르신들은 환경에 따라 각자에게 맞는 주거 형태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도시 노인은 사람 수가 많다. 소규모 노인복지주택과 자택돌봄, 두 가지 주거 방식을 병행해 지원해야 한다. 시골 노인
"밥이 가장 중허지"…노인주거복지 열쇠는 '삼시세끼'
노인들이 날마다 겪는 어려움은 삼시세끼를 챙겨먹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장을 보러 가기도, 주방에서 요리하기도 힘들어진다. 이러다 보니 아침, 점심, 저녁상에 똑같은 반찬이 올라가는 것도 예삿일이 된다. 돌봄이 필요해지는 75세 이상 노인들이 영양소를 골고루 챙긴 밥을 직접 차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노인주택 전문 유튜버로 2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공빠(공부해서 빠르게 나누는)TV'의 운영자 문성택
'노인주택' 짓는 美대학…"학교는 돈 벌고, 입주자는 평생교육"
"미국에는 '대학기반 은퇴자 마을'이라는 게 있어요. 대학 캠퍼스가 워낙 크니까 그 안에 실버타운을 만들어요. 입주한 노인들이 학생들과 섞여 대학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체육관과 도서관 같은 시설도 이용할 수 있죠. 우리나라에도 적자로 고심하는 대학이 많은데, 정말 한국에 딱 맞은 사업모델입니다." 지난달 25일 만난 김정근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는 미국 위스컨신주립대 유학 시절, 근처에 있던 '대학기반 은퇴자
'동네가 노인 돌보는 日' 따르고 싶지만…집이 불안하면 소용없다
일본에서는 동네가 노인들을 돌봐준다. 어르신들이 사는 노인주택과 자택을 중심으로 의료(병원,약국 서비스)·요양(목욕도움, 재활훈련 등)·생활지원(안부확인 등) 이렇게 세 축이 같이 움직인다. 의사, 간호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가 자전거를 타고 골목길을 다니며 노인들이 사는 곳을 수시로 찾아간다. 30분 이내에 필요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일상생활 영역 안에서 어르신들은 보살핌을 받는다. 이것이 노인 인구가 급증
"최대한 단순·저렴하게"…'가성비 갑' 日노인주택
"나같이 평범한 노인들에게는 합리적인 비용이 훨씬 중요해요. 많은 공용시설은 필요 없어요. 내가 사는 곳에는 응접실, 식당, 세탁실 목욕실 정도가 전부예요. 몇 개 안 되지만 꼭 필요한 것들은 있으니까 불편한 줄 모르고 살아요." (후지타 레이코 할머니·90세) 후지타 할머니가 사는 ‘민나노이에 하쿠산’이라는 2층짜리 노인주택에는 같은 처지의 중산층 노인 14명이 살고 있었다. 우리나라 고급 노인복지주택에 빠지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