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한 달 만 매파로 전환…"추가 긴축" 가능성 언급
인플레이션이 다시 굳어질 경우 금리 인하보다 추가 긴축 논의가 우선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회의록에서 분명하게 명시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시장에서도 올해 금리 인하 기대는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물가 2% 복귀 예상보다 오래 걸려
지속되면 '추가 긴축' 적절
3월 중립적 입장에서 크게 바뀌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정책 기조의 변화가 확인됐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3월 회의에서는 "적절한 시점에 금리 인하가 맞을 것"이라는 완화 편향이 지배적이었지만 4월 회의록에는 이와 정반대의 문장이 등장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다. 이에 따라 시장이 기대해온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욱 멀어지게 됐다.
20일(현지시간) 공개된 4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다수(a majority)의 참석자가 물가가 Fed 목표인 2%로 복귀하는 데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위험이 커졌다고 봤다"고 판단했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한데다 물류, 비료, 항공료 등 에너지 관련 비용 상승이 광범위한 가격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회의록에 등장한 '추가 긴축(policy firming)' 문구다. 회의록은 "인플레이션이 2%를 지속해서 웃돌 경우 일정 수준의 추가 긴축(policy firming)이 적절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Fed 문법을 고려하면 '추가 긴축'이라는 표현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시장에서 기대하는 금리 인하를 암시하는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를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Fed는 FOMC 종료 후 성명서에서 향후 금리 조정의 방향성을 시사하는 문구를 넣는다. 4월 성명서는 지난 3월과 마찬가지로 '추가 조정 범위와 시기'라는 표현이 들어갔다. 금리 인하를 고려하던 시기에 등장한 '추가 조정'이란 표현을 유지하는 것은 인하 신호로 읽힌다.
4월 FOMC에서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성명서에 '완화 기조'를 시사하는 표현에 반대했다.
이란 전쟁 '공급 충격'으로 해석…3월과 달리 인플레 심각하게 봐
인플레이션을 바라보는 시각도 지난 3월과 달라졌다. 4월 회의록에서는 '더 높은 금리로 오래(higher for longer)' 표현이 반복됐다. 보고서는 "몇몇 참석자들은 물가 둔화(disinflation)가 확실한 궤도에 올라서거나 노동시장이 뚜렷하게 약화하는 신호가 나타날 때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봤다"고 기록했다.
한 달 전인 지난 3월 의사록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3월 FOMC에서 Fed는 이란 전쟁 초기 유가 충격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두고 "판단하기 이르다(too early to know)"고 밝혔다. 금리 경로 역시 '언젠가는 인하가 적절해질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4월 들어 Fed는 이란 전쟁을 '공급 충격(supply shock)'이라고 해석했다. 의사록은 중동 전쟁 이후 2년물 국채금리 상승 배경을 분석하며 기대 인플레이션 급등과 실질금리 하락 조합이 "부정적 공급 충격(adverse supply shock)"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Fed가 곧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참석자 대부분은 여전히 현행 기준금리(3.5~3.75%) 유지에 찬성했기 때문이다. 중동 전쟁이 조기에 진정될 경우 올해 후반 금리 인하 여지도 남겨뒀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굳어질 경우 금리 인하보다 추가 긴축 논의가 우선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회의록에서 분명하게 명시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시장에서도 올해 금리 인하 기대는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기준금리 변화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옵션 시장은 2027년 1분기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30%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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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Fed가 7월과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은 각각 86.8%, 72.6%로 나타났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3.75~4.00%)할 가능성은 각각 10.3%, 23.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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