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방문한 마크롱, 청중 소란에 "떠들 거면 나가라" 호통
프랑스, 아프리카에 230억 유로 투자 발표
마크롱, 영어권 아프리카와 관계 재설정 행보
프랑스가 아프리카와의 관계 재설정에 나선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케냐 행사장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일부 청중을 향해 "완전히 무례한 행동"이라고 공개 질책했다.
11일 연합뉴스는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등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케냐 나이로비대에서 열린 '아프리카 포워드' 정상회의 부대 행사에 참석해 떠드는 청중을 향해 호통을 쳤다고 전했다.
프랑스가 아프리카와의 관계 재설정에 나선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케냐 행사장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일부 청중을 향해 "완전히 무례한 행동"이라고 공개 질책했다. AP연합뉴스
당시 부대행사에선 가나 출신 패션 디자이너이자 환경운동가인 야이라 아그보프나이가 연설하던 중이었다. 이 가운데 객석 일부에서 소란이 이어지자, 마크롱 대통령은 직접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영어로 "여러분, 죄송하다"며 연설을 중단시킨 데 대해 먼저 양해를 구한 뒤 객석을 향해 "이봐요, 이봐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문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 연설하고 있는데, 이런 소음 속에서는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건 완전히 무례한 행동"이라며 "따로 이야기하고 싶다면 다른 방으로 가거나 밖으로 나가라. 이곳에 머물고 싶다면 발표자의 말을 듣고 모두 같은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자리로 돌아가자 장내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다만 프랑스 내 일각에서는 그의 행동이 지나치게 권위적이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극좌 성향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 소속 다니엘 오보노 의원은 엑스에 "아프리카 대륙에 발을 들이기만 하면 식민지 개척자처럼 행동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프랑스와 아프리카가 에너지 전환, 디지털·인공지능, 해양경제, 농업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며 총 230억 유로, 약 2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번 행사는 케냐와 프랑스가 공동 주최한 '아프리카 포워드: 아프리카-프랑스 혁신과 성장 파트너십' 정상회의의 일환이다. 회의는 11∼12일 나이로비에서 열리며, 30여명의 아프리카 정상급 인사와 기업인, 국제 금융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프랑스와 아프리카가 에너지 전환, 디지털·인공지능, 해양 경제, 농업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며 총 230억 유로, 약 2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140억 유로는 프랑스 측 공공·민간 자금, 90억 유로는 아프리카 투자자 측 자금으로 조성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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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이 회의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최근 아프리카 내 영향력 약화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는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군정과 반프랑스 정서 확산으로 군사·외교적 입지가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은 케냐 등 영어권 아프리카 국가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과거 식민지 중심' 관계에서 벗어나 대등한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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