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대형 로펌 합병
“1+1 합병 시너지 3 이상 돼야”

법무법인 대륙아주와 법무법인 린이 4월 29일 합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대형 로펌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년 만에 10대 대형 로펌의 합병이 성사되는 것이어서 시장내 순위 변동이 예상되는데다 그로 인한 장단점이 동시에 불거져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로펌 업계에서는 중·대형로펌 3~4곳의 추가 합병 얘기도 나오고 있다.


대륙아주는 앞서 2009년 법무법인 대륙과 법무법인 아주가 합병한 바 있다. 이후 17년 만에 추가 확장에 나선 대륙아주는 린과 2026년 10월경 물리적 합병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합병이 완료되면 매출액 기준 8위, 국내 변호사 수 기준 6위 로펌으로 도약하게 된다.

로펌 로고. 법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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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의 대형화는 법률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시대적 상황과 맞물린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2000년대 초반이 그 시작이었다. 법무법인 세종은 2001년 1월 열린합동과 합병하면서 처음으로 로펌 합병의 문을 열었다. 이는 자문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세종이 송무 분야를 보강하며 종합 로펌으로 거듭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세종은 이후 2010년 세종 출신이 세운, 30여명의 국내외 변호사로 구성된 법무법인 에버그린을 흡수합병하며 대형로펌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어 이것이 기폭제로 작용해 로펌간 합병이 줄지었다. 2001년 7월 기업 자문 분야에 특화된 한미합동법률사무소가 송무 역량이 뛰어났던 법무법인 광장과 손을 잡고 법무법인 광장으로 통합했다. 2003년 2월 송무에 정통한 화백과 기업 자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우방이 합병해 법무법인 화우가 탄생했다. 2006년에는 법무법인 김·신·유와 합병하면서 현재의 화우로 거듭났다.

2008년 법무법인 지평은 법무법인 지성과 합병하며 대형 로펌 대열에 진입했고, 2009년에는 법무법인 대륙과 법무법인 아주가 손을 잡았다.


이후 한동안 굵직한 로펌간 합병은 이뤄지지 않다가 2023년 1월 법무법인 클라스와 법무법인 한결이 업무협약을 체결, 같은 해 말 법무법인 클라스한결이 출범했다.


2025년 7월에는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가 법무법인 평산과 합병해 서초동 소재 로펌 중 최대 규모인 법무법인 LKB평산으로 거듭났다. LKB평산은 법무법인 정세와의 합병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대륙아주와 린의 합병이 최종 성사된다면, 대형 로펌과 중형로펌의 합병이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송무와 해외 법무에 강점을 지닌 대륙아주와 기업 자문 분야, 신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내온 린의 결합이 가져올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로펌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다만 대형화가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인공지능(AI) 등장으로 어쏘 변호사의 역할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단순한 몸집 불리기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대형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는 "AI 시대에는 규모보다 전문성의 깊이가 생존을 결정한다"며 "합병 후에도 각 분야의 전문 역량을 얼마나 탄탄하게 구축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는 "규모의 한계를 느꼈을 대륙아주와 송무분야 강화를 필요로 해온 린이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에 다루지 못했던 대형 딜(Deal)을 수행할 수 있는 질적 도약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병 후에는 '1+1'이 최소 '3' 이상의 시너지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륙아주와 린은 합병을 통해 법률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토탈 솔루션' 제공 로펌으로 나아갈 것을 지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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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법률신문 기자


※이 기사는 법률신문에서 제공받은 콘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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