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판매 26%↓…내수 둔화 경고음
전문가 "4.5% 이상 성장목표 달성 어려워"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9주째 지속되며 비교적 잘 버틴다고 평가받던 중국 경제도 흔들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경제는 부진한 소비 지출이 더욱 둔화하고, 경제 성장 동력인 수출에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몇 주 동안 중국은 전쟁 여파를 잘 견디는 듯 보였고, 3월까지 비교적 견조했던 경제 지표가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전쟁이 9주째 접어들면서 균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최근 나타나는 긴장 조짐은 방대한 전략 비축유와 막대한 재생에너지 투자에도 불구하고 중국도 전 세계 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서 출항하는 선박. AFP연합뉴스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에서 출항하는 선박.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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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전략 비축유와 대규모 정유 시설을 확보했고, 재생에너지 투자도 지속해 다른 아시아 국가 대비 이란 전쟁 충격의 영향이 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중국 당국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되지 않도록 국영 석유 기업들이 유가 상승분의 절반만 가격에 반영하도록 해왔다.

그러나 중국 경제 곳곳에서 침체 조짐이 나타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NYT는 경기 침체의 조짐을 보여주는 지표로 자동차 판매 및 생산량을 짚었다. 자동차는 중국 가정에서 아파트 다음으로 큰 지출 항목이며, 자동차 산업은 철강, 유리 및 기타 소재 수요를 견인한다.


중국 승용차협회에 따르면 4월1~19일 중국의 자동차 소매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전기차 세제 혜택이 종료된 영향도 일부 있지만 휘발유 차량 판매량은 40% 가까이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판매량 자체가 급격히 줄어든 셈이다.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해졌다. 중국 자동차 공장들의 4월 1~2주 차량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중국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5.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세의 대부분은 올해 1, 2월에 집중돼 있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3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치며 둔화했다. 지난 1~2월 증가율(2.8%)을 크게 밑돌았다.


전날 발표한 3월 공업 이익은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 수치의 상당 부분은 화학·에너지 기업이 전쟁 이전에 저가에 원유와 가스를 비축해둬 유가 상승에 따른 일회성 수혜를 본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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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틱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에레로 아시아·태평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며 중국이 올해 4.5% 이상의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성장률 목표치를 4.5~5%로 제시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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