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늘었지만 수익성 차별화
KB, 신한 바짝 뒤쫓아
하나·우리, 안정 속 성장

올해 1분기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실적이 엇갈렸다. 전체 순이익은 소폭 증가했으나 비용 부담과 건전성 관리 역량에 따라 회사별 성적표가 선명한 차이를 보였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웃었으나, 신한카드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외형 성장만으로는 수익성 방어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동인이 '이용 금액 확대'에서 '비용 통제와 리스크 관리'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지주 카드사 실적 희비…KB·우리 웃고 신한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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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 카드사(신한·우리·하나·KB국민)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32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실적 규모는 커졌지만 내실은 회사별로 달랐다. 최근 조달금리 상승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 마케팅 비용 증가가 이어지며 단순 매출 확대만으로는 이익을 지키기 힘든 구조가 고착화됐다. 특히 신용손실충당금 적립 부담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 건전성 지표를 선제적으로 개선한 곳은 충당금 부담을 덜며 이익을 키웠으나, 관리 비용이 늘어난 곳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신한카드는 115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선두를 지켰으나, 전년 대비 14.9% 역성장했다.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과 함께 수수료 및 판관비 증가가 겹친 결과다. 신한카드는 업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여러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선 바 있다.


반면 건전성 관리로 내실을 다진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한 10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이 개선되면서 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줄어든 점이 주효했다. 이로써 KB국민카드는 1위 신한카드와의 순이익 격차를 불과 79억원 차이로 좁히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575억원으로 5.3% 증가했다. 기업카드 실적 호조와 함께 '트래블로그' 등 해외 결제 특화 서비스가 이용 금액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카드는 전년 대비 30%대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43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독자 가맹점 확대 등 수익 기반을 자체적으로 강화하려는 노력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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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카드 모집인 조직이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외형 경쟁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앞으로도 비용 및 건전성 관리 역량이 카드사들의 실적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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