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61% "나라 공격받으면 민방위 참여"…軍 입대는 17%뿐
민방위 의향 61%, 군 입대는 17%
젊은층·남성·우파 입대 의향 높아
국방 예산 증액 찬성은 59% 달해
프랑스인 10명 중 6명이 자국 공격 시 민방위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군에 입대하겠다는 이는 5명 중 1명도 안 됐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2~23일(현지시간)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엘라베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1%가 프랑스가 직접 공격받을 경우 민방위 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이 중 16%는 "분명히 참여하겠다"고 했다.
반면 군 복무 의향은 17%에 그쳤다. 세대별로는 젊을수록 입대 의향이 높았다. 18~24세에서 29%, 25~34세에서 24%가 입대 의사를 밝혀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성별 격차도 두드러졌는데, 남성은 26%가 입대 의향을 보였지만 여성은 9%에 머물렀다.
정치 성향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우파 공화당(LR) 지지자들은 군 복무(31%)와 민방위 활동(84%) 모두에서 가장 높은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반면 좌파 정당 지지자들은 군 복무 의향이 14%에 그치며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응답자의 60%는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프랑스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다고 봤다. 범여권과 LR 지지자들은 75%가 프랑스군의 능력을 신뢰했지만, 극우 국민연합(RN) 지지자들은 절반 이하(49%)가 자국 방어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국방 예산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9%가 외부 위협 증가에 대비해 예산을 지속 늘려야 한다고 했다. 반면 40%는 동결하거나 소폭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지난해 7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방 예산을 오는 2027년까지 640억 유로(약 103조 원)로 증액하겠다고 밝히며 "우리는 유럽인으로서 우리 안보를 스스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그가 처음 취임한 지난 2017년 당시 320억 유로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조사는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 안보 자강론을 잇달아 강조하는 시점에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미국과 유럽의 긴장 관계가 트럼프 행정부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유럽은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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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럽 다른 나라에서도 안보 의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조사가 나왔다. 지난달 폴리티코 유럽판이 벨기에·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폴란드 등 6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6%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 공격받을 경우 자국 군대를 보내 방어하는 데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럽이 자체 방위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항목에는 응답자의 86%가 동의했고, 유럽 공동군 창설에도 69%가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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