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크레딧 수익화로 '바다 연금' 창출
해조류 탄소 흡수량 측정해 가상 화폐로 전환 '수익 모델'

'대한민국 수산 1번지' 전남 완도군이 해양 생태계를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인 '바다숲 탄소 거래 시범사업'에 전국 최다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며, 명실상부한 '블루카본(Blue Carbon)'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16일 완도군에 따르면, 한국수산자원공단이 주관하고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이번 시범사업은 바다숲 조성과 해조류 양식을 통해 흡수되는 탄소량을 정밀 측정하고, 이를 '탄소 크레딧(가상 화폐)'으로 전환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검증하는 해양 경제 프로젝트다.

완도군이 해양 생태계를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인 '바다숲 탄소 거래 시범사업' 공모에서 6곳이 선정됐다. 완도군 제공

완도군이 해양 생태계를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인 '바다숲 탄소 거래 시범사업' 공모에서 6곳이 선정됐다. 완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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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전국 20개 대상지 중 가장 많은 6곳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에 사업을 추진 중인 청산면 모서리까지 포함하면 총 7개소에서 선도적으로 탄소 거래 시범사업의 닻을 올리게 됐다.

선정된 대상지는 ▲'바다숲 조성' 유형에 고금면 상정리, 소안면 미라리, 생일면 금곡리 ▲'어업인 블루 크레딧' 유형에 노화읍 내리, 신지면 월부리, 소안면 동진리 등이다.


해당 마을 어촌계는 한국수산자원공단의 전폭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잘피 등 바다숲과 1ha 규모의 해조류 양식 시설을 직접 관리하고 모니터링하게 된다.

완도군은 이번 성과를 단순한 환경 보전을 넘어, 어촌 경제 활성화와 군민 기본소득 보장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측정된 탄소 흡수량을 크레딧으로 전환, 거래 시장에 내놓아 발생한 수익을 지역민에게 환원하는 이른바 '바다 연금' 제도를 안착시키겠다는 것이다.


향후 제도화와 시장 형성을 거쳐 전 군민이 혜택을 공유하는 '완도형 기본소득 모델'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현재 블루카본 사업이 국내 도입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 군은 기존 해조류 양식 수익과 블루카본 기반 수익의 경제성을 엄밀히 비교 분석하는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특히 사업 성공의 핵심인 '주민 수용성'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기존 면허지를 유지하면서 유휴 양식장이나 해역을 전용 공간으로 점차 늘려갈 방침이다.


더불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해조류 블루카본 인증 논의에 발맞춰, 완도의 기존 해조류 양식장 역시 공식 탄소 흡수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부 부처를 상대로 한 건의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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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 "군의 블루카본 정책은 기존 수산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확장하는 중장기 전략"이라며 "사업 실효성을 확보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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