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서 정책포럼·MOU 체결
손하은 회장 베트남 정부 훈장
한·베 민간 연대 통해 치료·재활·정책 교류 본격화

전쟁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한·베 민간 협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한국의 봄 재단과 베트남 호아바바재단이 고엽제 피해자 지원을 위한 협력 체계를 공식화하며 인도주의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전쟁의 상처를 잇는 민간외교 봄재단호아바바재단, 고엽제 피해 지원 협력 권병건 기자

전쟁의 상처를 잇는 민간외교 봄재단호아바바재단, 고엽제 피해 지원 협력 권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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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재단과 호아바바재단은 3월 16일 세종시 KT&G 건물 7층 봄 재단 대회의실에서 고엽제 피해자 지원과 정책 교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치료 지원과 재활 프로그램, 정책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과 함께 열린 정책 교류 포럼에서는 고엽제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한 의료·복지 정책과 국제 협력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인도적 지원을 넘어 정책 교류와 의료 협력, 재활 프로그램 개발을 아우르는 실질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양 기관은 피해자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의료 지원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한편 국제 후원 기반을 강화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정책 포럼에는 한국과 베트남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엽제 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의료·사회적 문제와 장기적인 지원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고엽제 피해가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세대를 거쳐 이어지는 복합적 인도주의 과제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보다 지속 가능한 국제 협력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손하은 봄재단 이사장, 후인옥 리엣 베트남 감찰단장.

손하은 봄재단 이사장, 후인옥 리엣 베트남 감찰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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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은 봄 재단 이사장은 포럼 인사말을 통해 "오늘 뜻깊은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며, 이 자리에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봄 재단과 호아바바재단의 협력을 통해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치료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양 기관의 노력과 협력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실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며 "베트남 병원 내 체험센터 운영과 관련해서도 호아바바재단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피해자들이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손 회장이 그동안 베트남 고엽제 피해자 지원과 국제 인도주의 활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베트남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는 뜻깊은 장면도 마련됐다. 이는 민간 차원의 지속적인 인도적 활동이 양국 간 신뢰와 우호 증진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후인옥 리엣 베트남 감찰단장은 인사를 통해 한국 민간단체의 연대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한국의 봄 재단과 호아바바재단이 고엽제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보여준 노력과 연대에 깊이 감사한다"며 "양국 민간단체가 함께 추진하는 의료 지원과 재활 프로그램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서 정책포럼, MOU 체결

세종서 정책포럼, MOU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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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베트남 정부 역시 고엽제 피해자 지원을 국가적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의 민간단체와 같은 국제 협력 파트너들과 함께 보다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전쟁 당시 살포된 고엽제로 인해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많은 피해자가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일부 피해는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고 있어 국제사회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대표적인 인도주의 현안으로 꼽힌다.


호아바바 국제후원회장으로 활동 중인 손하은 회장은 향후 베트남 현지 협력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6일 베트남 145 병원을 방문해 의료 협력 체계와 체험센터 운영 방안을 점검하고 현지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참(Charm) 그룹, CT(시티) 그룹 관계자와의 협력 논의를 비롯해 베트남군 관계자인 썬 장군과 토우 장군, 베트남 감찰단장 후인옥 리엣과의 면담 등을 통해 고엽제 피해자 지원을 위한 민간 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양 기관은 앞으로 피해자 치료 지원과 재활 프로그램 개발, 사회 복귀 지원, 국제 후원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정책 교류 포럼을 정례화해 양국의 경험과 데이터를 공유하고 보다 체계적인 지원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손하은 이사장 베트남 훈장 수훈, 임명장 수여

손하은 이사장 베트남 훈장 수훈, 임명장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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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고엽제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의료 지원과 복지 정책, 국제 협력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피해자 상당수가 고령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의료 지원의 시급성이 커지고 있으며 후세대 피해 문제 역시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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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재단과 호아바바재단의 이번 협력은 민간 차원의 국제 연대가 인도주의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국경을 넘어 이어지는 연대와 협력이 전쟁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는 또 하나의 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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