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반도체까지 튄 전쟁 불똥…브롬 수입 98%는 이스라엘
반도체 회로 제작 공정 필수품
장기화 땐 운송 차질·일정 지연
액화천연가스 생산 부산물 헬륨
카타르서 65% 조달도 빨간 불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여파가 반도체 산업 공급망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브롬과 헬륨 등 핵심 산업용 원료 수급과 물류비용에 영향을 미쳐 생산 일정과 가격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는 공급망 다변화로 반도체 핵심 소재 수급에 당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브롬의 대(對)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는 97.5%에 달한다. 사실상 전량에 가깝다. 브롬은 반도체 회로를 그려 넣고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공정에 쓰인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고유가·고환율 기조 속 항공 물류비가 급등하고 이는 곧 브롬 운송 차질과 이에 따른 일정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광장비 냉각, 웨이퍼 누설 테스트 등에 쓰이는 헬륨도 '급한 불'이다. 헬륨은 액화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만큼, 천연가스 대국 카타르에서 64.7%를 조달한다. 미국(28.5%)과 러시아(5.1%) 등이 뒤를 잇는다. 지난 2019년 카타르가 주변국과 외교 갈등으로 헬륨 수출이 원활하지 않자 국내에서도 수급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남쪽 레호보트에 위치한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장의 반도체 측정·검사 장비도 이곳에서 생산된다. 중동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멈출 가능성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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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단기적인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공급망이 다변화돼 있어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 생산 일정 등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예전부터 다수의 공급선을 확보해 두고 있어 문제가 되는 위급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중동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항공비와 유가가 오르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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