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운전·반복 가사 노동 속 ‘명절 관절 통증’ 경고등

명절 연휴를 앞두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 사이에서 공통된 호소가 늘고 있다.


"무릎이 더 아프다", "허리가 뻣뻣해 움직이기 힘들다", "어깨가 욱신거린다"는 이야기다. 장시간 운전과 반복되는 가사 노동이 이어지는 명절은 관절엔 평소보다 훨씬 가혹한 시간이다.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엔, 명절은 관절 건강의 분기점이 되기 쉽다.

명절 기간에는 무릎, 허리, 어깨 등 주요 관절의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익숙하지 않은 동작이 반복되고, 휴식은 줄어들면서 기존의 관절 질환이 악화하거나 새로운 통증이 시작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특히 중·장년층이나 이미 퇴행성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명절은 '관절 시험대'와도 같다.


귀성길 장거리 운전으로 운전석에 오래 앉아 있거나,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은 명절의 흔한 풍경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세는 관절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고, 주변 근육과 인대를 긴장시켜 통증과 뻣뻣함을 유발한다. 바닥에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은 무릎 관절에 반복적인 부담을 주고, 장시간 운전은 허리와 고관절에 무리를 준다. 신체 회복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중·장년층일수록 이러한 자극은 통증으로 빠르게 나타난다.

문제는 이러한 통증을 '명절 증후군' 정도로 가볍게 여기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통증이 2~3일 이상 지속되거나 관절 부위에 붓기와 열감이 나타나고, 움직임이 제한된다면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이 시기를 놓치면 연휴가 끝난 뒤에도 통증이 이어지며 만성 통증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명절 동안 관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작은 생활 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장거리 운전 시에는 1∼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음식 준비를 할 때는 바닥에 앉기보다 식탁 의자를 활용해 관절의 굴곡을 최소화하고, 무거운 물건은 한 번에 들기보다 여러 번 나누거나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절 전후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관절이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AD

부민병원 관절센터 이규민 과장은 "명절 기간에는 관절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폭증해 통증이 쉽게 악화한다"며 "연휴 전 이미 불편감이 있다면 미리 의료진을 찾아 상태를 점검하고 개인별 맞춤 관리법을 숙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벼운 통증이라도 반복된다면 신체가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으므로,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관절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절은 가족과 정을 나누는 시간이다. 그 시간을 온전히 보내기 위해서라도, 관절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여유와 관리가 필요하다.

해운대부민병원 관절센터 이규민 과장.

해운대부민병원 관절센터 이규민 과장.

AD
원본보기 아이콘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