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美 정치폭력…하원, 의원 경호비용 월 3000만원 제공
자택 보안 강화·신고 앱도 제공
미국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 이후 미국 정치인들을 상대로 한 폭력과 살해 위협이 증가하며 미 연방 하원이 경호 강화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윌리엄 맥팔랜드 하원 경비대장이 전날 이메일에서 미 하원 의원들이 자택이나 지역구 사무실 경호와 여행 시 경호를 강화하기 위해 월 2만달러(약 2918만원)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9월 커크 암살 사건 이후 의원들에게 시범적으로 지급되던 금액의 2배다. 다음 달 1일부터 영구 제도화된다.
아울러 울타리, 출입문, 방탄 또는 강제 침입 방지 창문 등 자택 보안 시스템 설치 비용으로도 2만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다. 보안 시스템 모니터링 및 유지·보수 비용으로는 월 최대 350달러를 추가로 제공한다.
맥팔랜드 경비대장은 이메일에서 의원들에게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법집행기관에 은밀히 신고할 수 있는 모바일 앱도 의원과 직계 가족 1명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사회의 정치적 분열이 극심해지며 정치인과 그 가족에 대한 폭력 및 살해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작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두 차례 암살 시도를 겪었고, 올해 커크 암살 사건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4월엔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자택에서 방화 사건이 일어났고, 6월 미네소타에서는 민주당 소속 주의원 2명과 그들의 배우자가 각각 총격을 받아 숨지거나 다쳤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군인들에게 불법 명령을 거부할 것을 촉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사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반란 행위"라고 말한 뒤 폭력 위험이 급증했다고 짚었다.
살해 위협을 호소한 의원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었다가 갈라선 마저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의원은 TV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배신자'로 부른 것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나에 대해 극단화되도록 하고 내 생명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러드 골든(민주·메인) 하원의원은 최근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위협이 빈번해졌다며 내년 중간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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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시오스는 "연방 의회 의원들을 향한 위협들은 몇 년간 증가해왔으며, 이는 의회 활동이 위험과 어려움을 무릅쓸 만큼 가치가 없다는 생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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