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연구팀, AI로 전자기기 열 식히는 고성능 복합소재 개발
고방열 소재 열전도도 2배 향상… 전자·자동차·항공우주 산업 활용 기대
부산대학교 연구진이 인공지능(AI)과 3차원 영상 기술을 접목해 전자기기의 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고분자 복합소재를 개발했다.
기존보다 방열(放熱) 성능을 두 배 이상 끌어 올리며, 전자·자동차·항공우주 산업의 고효율 냉각 시스템 구현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부산대 응용화학공학부 김채빈 교수와 이재근 교수, 전남대 석유화학소재공학과 안효성 교수 연구팀은 '데이터 기반 설계(data-driven engineering)' 방식을 적용해 고분자 소재 내부에서 열이 전달되는 경로를 정밀 분석하고, AI가 스스로 최적의 구조를 찾아내도록 했다.
그 결과 알루미나(Al₂O₃) 미세입자와 실리콘 고무(PDMS)를 혼합한 복합소재의 열전도도(thermal conductivity)가 기존 대비 2배 이상 향상된 6.89 W/m·K를 기록했다.
핵심은 AI의 '최적 조합 탐색'이다. 연구팀은 베이지안 최적화(Bayesian Optimization) 알고리즘을 통해 입자 크기와 혼합 비율을 수백 차례 시뮬레이션하고 실험한 끝에, 90μm·20μm·3μm·0.6μm 크기의 입자가 가장 조밀하게 맞물리는 조합을 도출했다. 이 구조가 열이 빠르게 전달될 수 있는 경로를 형성하며 방열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다.
연구팀은 소재 내부 구조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3D X-ray CT(컴퓨터단층촬영) 기술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입자 간 연결 상태, 기공 분포, 계면 면적 등을 정밀하게 시각화함으로써 열이 실제로 이동하는 경로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열전도도는 입자의 부피, 굴곡 형태, 필러-수지 계면 면적 등 세 가지 요인에 의해 정밀하게 예측될 수 있음을 규명했다.
김채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복합소재의 무작위적 구조를 데이터 기반으로 해석하고, 인공지능이 스스로 최적의 구조를 설계한 첫 사례"라며 "전기차 배터리, 위성, 항공기 등 고방열 시스템에 폭넓게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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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교신저자로 부산대 김채빈 교수와 이재근 교수, 전남대 안효성 교수가 참여했으며, 부산대 나채성 석사과정생과 신상수 석·박사통합과정생이 공동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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