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노사 갈등 격화 속 출구 못 찾아
기아·금타 임금교섭 리스크까지 첩첩산중
장기적 파업 우려 속 지역 경제 위기 커질 듯
노사 '줄다리기' 멈추고 합의 시급 목소리 확산

1일 오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조합원들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협박 대출사기극, 지회장 폭행 규탄 대표이사ㆍ상생실장 해임 촉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1일 오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조합원들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협박 대출사기극, 지회장 폭행 규탄 대표이사ㆍ상생실장 해임 촉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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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갈등 위기감 속에 광주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분야 3대 축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기아차(광주공장), 금호타이어가 흔들거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 등 대외 악재 속에 자동차, 부품, 금속기계 등 제조업에만 쏠려있는 광주의 취약한 경제생태계 구조를 감안하면, 해당 기업들의 불안 요소는 지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장기파업' 등 자칫 노사 간 갈등의 골이 현재보다 더 깊어지기라도 한다면 지역경제는 '끝'이란 절박한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3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광주지역 자동차 전체 생산량은 약 56만6,000여대다. 자동차 생산능력으로 따지만 전국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세부적으로 기아 오토랜드 광주에서 51만3,000여대(내수 18만1,000여대, 수출 33만2,000여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5만3,000여대(내수 4만3,000여대, 수출 1만여대) 등이다. 여기에 금호타이어도 지난해 매출액 4조5,381억원, 영업이익 5,90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자동차 관련 산업은 호황기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비롯해, 기아차 및 금호타이어는 각기 상황은 다르지만, 노사 간 첨예한 갈등 속에 힘겨운 눈치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그간 숨어있던 노사갈등이 표면화 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GGM, 대출 논란서 파업까지…노사 충돌 격화


광주형 일자리 표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최근 대출 조기상환 공방 속에 노사 간 대 혼란의 시간을 겪고 있다. GGM 노사갈등 사태는 1,960억 원 규모 대출의 '조기상환 압박' 여부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단초가 됐다.


최근 회사측은 "노조 파업 등으로 인한 대출 단(8개 은행)의 조기상환 요구에 신한은행 단독 대출로 갈아탔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산업은행이 "조기상환 요구 사실이 없다"고 공식 반박했고, 노조가 "여론전을 위한 허위 프레임"이라며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골이 깊어졌다.


지난달 22일 사내 시위 과정에선 노사 간 몸싸움, 기물파손 등 물리적 사고까지 발생하며 갈등은 더욱 고조됐다.


사측은 사건 관련 노조원 20여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르렀고, 노조 측은 "지회장 폭행 은폐, 불법적 집회 방해" 등을 주장하며, 맞고소를 예고하는 등 법정 공방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이 여파로 지난 1일 노조 측은 4시간 부분파업을 공식화하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회사는 일반직 인력을 투입했지만 잦은 조업 중단은 납기와 협력사 유동성에 부담을 주면서 신뢰 훼손이 우려된다.


앞서 올해 1월 임금 7% 인상, 노조 활동 보장 등 내용을 놓고 '부분파업'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상황에서 다시금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기아차 임금교섭 진행…현대차 파업 연동 우려


기아차의 경우 지난달부터 노사 간 '임금교섭'에 본격 돌입한 상황이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국민연금 수령 연한까지 정년 연장(최장 64세)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 4일 근무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단 회사 측은 고정비 급증과 글로벌 수요 둔화, 관세 리스크 등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상견례 이후 거의 '상시교섭' 체계로 속도를 내고 있으나 합의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그룹 연쇄 변수도 부담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총 20차례 교섭을 이어왔으나 기본급 인상 등 주요 안건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현대차 노조가 오는 5일까지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전통적으로 현대차·기아 교섭은 상호 영향을 주고받아 왔다. 만약 기아차 노사까지 임금교섭 합의에 실패할 경우 완성차 라인의 생산 중단에 따른 1·2차 협력사는 물론 지역경제 전반에 엄청난 부담이 될 전망이다. 당장 광주권(오토랜드 광주 및 주변 협력망)의 경우 부분 셧다운만으로도 지역 여타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금호타이어, 화재 충격 속 임금교섭 시작


광주공장화재로 큰 피해를 본 금호타이어는 아직 수면 아래에 있지만, 기아차와 마찬가지로 임금교섭에 따른 '노사 갈등 위기'란 잠재적 폭탄을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최근 임금교섭을 위한 대화 테이블을 마련해 둔 상태다. 아직 구체적 요구안들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고용 안정화, 임금인상 등이 주된 논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정상적인 회사 상황이라면 노사 간 임금교섭은 당연한 절차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광주공장 화재로 금호타이어 전체 물량 중 무려 20% 이상이 생산 중단된 상황이다 보니 뒷말이 무성하다.


당장 화재로 인한 지역 내 경제적 손실액만 연간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광주연구원 연구 보고서)이 나온 바 있다. 이번 금타 노조 임금교섭 추진이 명분과 실리 모두에서 응원받지 못하는 이유다.


정상적인 경영 여건도 아닌 상황에서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될 시 금호타이어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지역 안팎에서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광주 경제를 이끌어가는 기업들의 노사 줄다리기는 현시점에서는 자해적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광주 경제계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과거 경영 위기를 겪을 때마다 지역민의 사랑이 뒷받침돼 일어설 수 있었다. 이번 화재 사고로 고통을 받고 있을 때도 정부를 포함해 지역 사회 전체가 협력해서 도왔다"며 "하지만 또다시 노사 갈등이 벌어지면 지역민의 실망과 함께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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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노사가 합의한 광주 1공장 재건과 함평 공장 건설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이런 리스크를 안고 있는 시점에 각자의 이익만 바라는 협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멀리 바라볼 수 있는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 이는 기아차, GGM 모두 마찬가지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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