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 숙박 후기
먹거리·즐길거리 결합…비카지노 확장 전략
실내 유리돔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 새단장
아쿠아 레이서 등 워터 액티비티 강화
가족·연인 겨냥 여름시즌 한정 패키지 제안
지난 12일 방문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개장 2년 차에 접어든 신생 복합리조트답게 주황색 바탕의 카펫과 조명을 따라 늘어선 복도와 우드 톤의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포레스트와 선, 오션 등 3개 동으로 나뉜 인스파이어 객실은 지난해 5성급 인증을 받았다.
방 크기는 44㎡(약 13평)부터 55㎡(약 17평), 60㎡(약 18평) 등으로 나뉜다. 포레스트 타워의 패밀리룸은 층고가 높고, 통창으로 바깥이 훤히 보이는 구조여서 13평형 이상으로 느껴질 정도로 개방감이 뛰어났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미국 기업이 개발·운영을 맡아 현지 문화 특성에 맞게 천장을 높이고, 객실 내 이동 공간을 널찍하게 확보해 다른 호텔들과 비교해 방이 넓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황색 침대 프레임에 설치한 매트리스와 침구류는 깔끔하게 정돈됐다. 리조트 내 모든 객실에서는 이용객이 요청할 경우 구스다운과 알러지프리, 라텍스 재질의 베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한다. 영유아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을 고려해 패밀리형에는 2층 침대와 텔레비전을 갖춘 별도 룸이 딸려 있다.
인스파이어에는 일반 방문객들은 이용할 수 없는 비밀 구역인 '빌라'도 있다. 객실 크기만 약 992㎡(약 300평) 규모에 달하는 내부에 들어서자 웅장하고 화려한 인테리어에 입이 벌어졌다. 이곳에는 편의를 돕는 버틀러가 상주하고 침실 2개와 다이닝룸, 요가룸, 엔터테인먼트 룸 등 세부 공간이 마련됐다. 거실 밖 공간에는 자쿠지도 설치했다. 1박 이용료만 수천만원에 달한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한스 짐머, 마룬파이브 등 다목적 실내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공연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와 외국인 카지노 VIP 등이 이곳에서 묵었다"고 설명했다.
인스파이어는 본격적인 여름시즌을 겨냥해 가족과 연인, 친구 등 가까운 이들과 즐길 수 있는 호캉스(호텔+바캉스) 상품을 내세워 고객 잡기에 나섰다. 숙박과 먹거리, 즐길거리 등을 망라한 복합리조트의 특성을 살려 장마와 무더위 등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실내외 다양한 공간에서 추억 만들기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부각하고 있다.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시설은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다. 하늘이 훤히 보이는 유리 돔 형태의 지붕에 4층 높이로 설계한 이곳에 들어서자 탁 트인 개방감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리뉴얼(개보수) 개장을 통해 액티비티와 휴게공간,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대표적으로 워터파크 내 4층에서는 봅슬레이를 연상케 하는 2인승 워터코스터 '아쿠아 레이서'를 탑승할 수 있다. 2인승 튜브를 타고 30초 남짓한 시간 동안 원형으로 조성된 길이 178m짜리 슬라이드를 한 바퀴 도는 체험공간이다. 자녀를 동반한 부모나 연인, 친구들이 물살에 몸을 맡기면서 느끼는 속도감과 스릴에 환호성이 연신 터져 나왔다. 한 방문객은 "대기시간이 길어 여러 번 이용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테마파크 놀이기구를 타는 것과 같은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인스파이어는 '하루로는 부족한 인스파이어'라는 콘셉트로 방문객들이 최소 하루 이상 리조트 내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하면서 워터파크를 비롯한 부대시설과 식음 서비스 등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패키지를 제안한다. 오는 8월31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대표 상품은 2박 전용으로 구성된 '패밀리 썸머 어드벤처 패키지'다. 일요일부터 수요일 사이 입실할 수 있는 상품으로 스플래시 베이 종일권과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실내 액티비티 '바운스 더퍼스트' 이용권, 오락기기 이용시설 '짱랜드' 놀이기구 3종권 등을 객실과 함께 묶었다.
같은 기간 연인이나 친구들이 묵을 수 있는 '로맨틱 썸머 스테이 패키지'도 운영한다. 1박 기준으로 주중에 한해 스위트 객실 업그레이드 혜택을 제공하고, 룸에 비치된 전자기기로 양식 메뉴를 주문·배달 요청할 수 있는 인룸다이닝 조식 2인권과 리조트 내 11개 F&B(식음) 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이닝 크래딧 5만원을 제공한다.
인스파이어는 외국인 카지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비카지노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객실과 액티비티, 아레나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있다. 복합리조트 전체 매출에서 카지노와 비카지노 비중을 50대 50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서다. 이달 중에는 K뷰티를 선호하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겨냥해 성형외과와 치과, 줄기세포 치료 시설 등과 제휴한 메디컬 센터를 개장한다. 복합리조트 내 이 같은 시설을 도입하는 것은 인스파이어가 처음이다.
앞서 인스파이어가 지난 1월 공개한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1일~2024년 9월30일)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카지노와 호텔, 식음료, 엔터테인먼트·리테일 등 복합리조트 전체에서 매출 2190억원을 올렸다. 이 가운데 비카지노 부문 매출이 1111억원으로 1079억원을 올린 카지노 실적을 상회했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연휴와 주말을 비롯한 성수기에는 가족 단위 투숙객이 몰려 객실 예약이 쉽지 않다"며 "대형공연과 전시, 쇼핑, 기업행사 등과 연계한 외국인 단체 관광객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영종도=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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