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빙환(회귀·빙의·환생)'의 인기가 지속하고 있다. 은행나무출판사 테마소설집 시리즈 '바통'은 일곱 번째 기획의 주제를 '빙의물'로 잡고 작가 7인의 '빙의물'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한다. 빙의물은 단순한 판타지물을 넘어선, 사회적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현대사회 속 개인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내가 아닌 존재가 되는 순간을 경험하며, 어떤 순간에는 내가 아닌 존재가 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어떤 초월적 힘이나 예지를 통해 현실을 바꿔나갈 힘이 있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빙의물'은 이러한 기대를 자극하며 이 평범한 현실로부터 여기가 아닌 어떤 세계로 탈출할 가상의 출구가 돼준다.
- 148~149쪽, 한정현 〈어느 날 여신님의 다리 위에 우리가〉
"……이건 너도 나도 아니지. 그러니까 뒤바뀐 걸 제자리로 돌려놓는다는 거잖아."
"맞아. 그 영상을 찾아보려는 사람이 거기 불려 가야지. 어울리는 걸 어울리는 곳에, 원래 있어야 할 곳에 둬야지. "선우 민희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베개 옆의 수건을 건넨 나는 울음소리가 잦아들 때까지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러고는 커튼을 젖히기 전에 말했다. "우리는 계속 따라갈 거야. 계속 쫓아갈 거야. 사진은 사진으로, 영상은 영상으로, 피해자는 가해자로 계속 덮어쓸 거야." - 187쪽, 박문영 〈덮어쓰기〉
- 197~198쪽, 박서련 〈니가 왜 미쳤는지 내가 왜 알아야 돼〉
- 259~260쪽, 정수읠 〈이 시점에 문필로 일억을 벌려면 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없다〉
내 인생이 알고보니 내 인생이 아님 | 이종산 외 6명 | 268쪽 | 1만7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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