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경기북부청 일산서부서 일산파출소 신은정 순경
전국소년체전 계주 금메달, 각종 전국대회 입상. 중앙경찰학교 종합성적 3위(여성 1위).
경기북부경찰청 일산서부경찰서 일산파출소의 신은정 순경(26)의 이력이다. 화려한 육상 수상 경력으로 야간근무도 힘들지 않은 체력을 가졌고, 우수한 성적으로 경찰학교를 졸업했지만 아직 배울 점이 많은 파출소 막내다. 인터뷰 내내 밝게 웃던 신 순경은 "새로운 걸 배우고 혼자 할 수 있게 될 때마다 팀장님한테 자랑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처음이란 어려움…같은 팀 선배를 보며 매일 배워
고등학교 1학년까지 육상선수를 했던 신 순경은 운동을 그만둔 뒤 체육대학 진학을 준비했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체육 관련 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해 중앙경찰학교에서의 수업을 끝낸 뒤 올해 1월 일산파출소에 배치받았다. 운동부 생활을 거치면서 월등한 체력을 자랑하는 신 순경에게도 첫 출동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하필 처음 출동한 곳이 좁은 건물이었고, 신고 대상자가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머릿속으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알고 있었지만,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려운 법이다.
지금도 선배들처럼 능숙하진 않지만 신 순경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한번은 한 남성이 깨진 술병을 들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 있었는데, 신 순경이 그의 팔목을 강하게 잡아 술병을 내려놓게 한 일도 있었다. 신 순경은 "그분이 술에 취해 있었는데, 술병을 휘두르면 사람들이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빠르게 팔목을 잡고 손을 펴 술병을 떨어뜨리게 했다"고 전했다.
누군가를 돕고 싶어서 경찰이 됐다
신 순경이 경찰이 된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대학 시절 기숙사에 괴한이 침입해 여학생을 협박하고 도주했던 사건이 있었는데, 그는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해 범인을 잡았다는 소식을 듣고 동경심을 갖게 됐다. 또 교통이 불편했던 곳에 살던 당시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전동킥보드를 도난당해 신고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역시 경찰의 친절했던 대응이 신 순경을 도왔다.
그렇게 경찰의 꿈을 키워왔던 신 순경이 경찰이 돼서 가장 보람찬 순간 역시 시민들로부터 '감사합니다'는 말을 들을 때다. 순찰차를 타고 순찰을 할 때 인사해주는 학생들과 경찰차를 보고 좋아해 주는 어린이들을 볼 때 큰 자부심을 느낀다. 신 순경은 "나 역시도 누군가의 꿈이 되고, 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예비수사 경과자…최종 목표는 마약수사대
신 순경은 중앙경찰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예비수사 경과자로 선발돼 일선서 수사부서에서 일할 자격을 갖췄다. 신 순경은 형사과, 수사과, 여성청소년과 등 다양한 수사부서를 모두 경험해보고 싶을 정도로 욕심이 많다. 수사 경과는 수사 전문인력 양성 차원에서 형사·수사·사이버 등 분야를 일반경찰과 분리해 운영하는 경찰 인사 제도로, 매년 시험을 치러 수사 경과자를 선발한다. 예비수사 경과자는 중경 교육생 중 일부를 선발해 곧바로 일선 수사부서에 배치돼 근무할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자신의 강점인 우수한 체력을 활용할 수 있는 신 순경의 최종 목표는 마약수사대다. 여성 경찰관이 마약수사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신 순경은 "어떤 부서에서든 열심히 하고 좋은 성과를 올리다 보면 마약수사대에서 일할 기회도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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