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TV토론서 외교정책 입장 밝혀
김문수 "친중 발언, 미국이 끔찍해할 것"
"외교는 국익 중심 실용적 접근 필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외교정책과 관련한 '친중' 문제가 불거졌다. 이재명 후보는 미국과의 외교를 '기본축'이라면서도 "유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도입, 상하이밍 전 주한중국대사와의 회동 시 논란 등을 지적하며 "우리나라는 한미동맹이 기본 축이 되어야 한다"면서 "이 부분에서 이재명 후보가 해왔던 발언을 보면 미국으로서는 끔찍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2025.5.18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후보는 이런 우려에 대해 "한미동맹은 중요하다"면서 "앞으로도 확장 발전해야 하고, 안보에서 경제 포괄동맹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의존하는 것은 안 된다"며 "중·러 관계를 배제하고 적대적으로 일부러 갈 필요는 없다. 외교는 국익 중심으로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가 "중국은 6·25 전쟁 때 우리 적국이었다"며 "중국과 러시아도 중요하다고 하면 미국이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지 않냐"고 반박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비중이라는 것은 당연히 고려해야 한다"며 "똑같이 한다는 것이 아니다. 한미동맹은 외교·안보의 기본축이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거기에 올인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외교라는 게 얼마나 섬세하고 예민한 문제냐"며 "여유 있게, 유연성 있게, 실용적으로 실사구시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의 토론에서 "대만에도 중국에도 다른 나라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친중이다' 생각은 정치인으로서 적절치 않은 표현"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경우 대응에 대한 질문에 이 후보는 "모든 상황을 가정해 극단화시켜 판단하면 문제가 생긴다"면서 "유연하게 판단해야 하고, 판단 기준은 대한민국 국익이어야 한다. 가정했다고 해서 그대로 밀고 나가면 안 된다. 외교관계가 격변해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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