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토허제 일시 해제로 급증한 주택거래 대출
4월 본격 시행되면서 가계대출도 급증
당국 "모니터링 강화"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여파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가계대출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증가액인 7000억원을 크게 초과하는 액수다. 증가분만 보면 작년 10월 6조5000억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월과 3월 증가한 주택거래 관련 대출이 4월에 본격적으로 실행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2월 서울시가 토허제를 일시적으로 해제하면서 주택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의 증가는 4월 중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자금수요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4월 가계대출을 항목별로 보면 주담대는 4조8000억원 증가해 전월(3.7조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권은 전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2.5조원→3.7조원)됐지만 제2금융권은 전월 대비 증가폭이 다소 축소(1.2조원→1.1조원)됐다.
기타대출은 5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원)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는 신용대출이 전월 대비 증가(-1.2조원→1.2조원)한 점 등에 기인한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4조8000억원 증가해 전월(1.7조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세부적으로는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 대비 확대되고 정책성 대출도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영향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5000억원 증가해 전월 기록한 -9000억원 대비 증가세로 전환했다. 저축은행 및 보험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여전사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상호금융권은 전월 대비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 3월에 비해 4월 가계대출이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연간 가계대출 관리목표 등을 감안 시 현재까지는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5월 가정의 달 자금 수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7월1일 예정) 영향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 기관 간 긴밀한 공조 아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월별, 분기별, 지역별 가계대출 모니터링 강화, 금융회사의 선제적 자율관리 시행 유도 등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조치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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