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전쟁 완화 소식 상승 모멘텀
내일 밤 한미 관세 협상 주목
23일 국내 증시는 미국 주요 기술주들의 반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특히 미·중 관세 전쟁 완화 소식으로 이차전지, 반도체, IT가전 등 관세 피해주들에게 주가 회복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미·중 관세 전쟁이 머지않아 잠잠해질 것이란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의 발언에 안도하며 일제히 반등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6.57포인트(2.66%) 상승한 3만9186.98,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9.56포인트(2.51%) 오른 5287.7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29.52포인트(2.71%) 뛴 1만6300.42에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으로 '셀 아메리카' 행렬이 나온 지 하루만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장 마감 후 나온 베선트 발언에 미 대형 기술주, 반도체 등이 전반적으로 시간 외 상승했고 달러도 상승 폭을 확대했다"며 "금일 국내 증시에선 SK하이닉스 , 현대차 , HD현대중공업 등의 실적 발표, 관세 영향 반영 결과 및 가이던스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루 만에 말을 재차 바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시장이 피로감을 느낄 순 있지만, 주요 기술주들이 반등에 성공한 점은 호재란 평가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뿐만 아니라 엔비디아, 애플 등 매그니피센트7(M7) 주들도 2~3%대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는 점은 미·중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는 데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 같은 관세 전쟁 완화 소식은 금일 국내 증시에서도 이차전지, 반도체, IT가전 등 관세 피해주들에게 단기 주가 회복 모멘텀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의 4월 수정경제 전망에서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됐으나 증시에 끼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에는 IMF의 한국(2.0%→1.0%) 등 주요국 경제 전망 하향 부담에도, 미국 증시 2%대 반등 효과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며 "다만 업종 측면에서 테슬라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고 관세 불확실성으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은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제 시장의 눈은 내일 밤(미국시간 24일 오전 8시) 시작되는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iM증권은 "1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지수의 하방경직성은 공고하지만 큰 상승도 하지 못하는 형국"이라며 "관세 협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증시 상승이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