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는 6일 " 코웨이 이사회에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관련 집중투표제 도입 등 안건을 상정하기 위한 주주제안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날 얼라인은 "지난달 코웨이의 자본구조 효율화와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촉구하며 6개 사항을 공개질의했지만, 답변 기한이었던 3일 코웨이의 회신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전혀 없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얼라인은 25% 지분을 가진 넷마블 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버넌스(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고,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의안을 주주제안했다. 그러면서 "집중투표제 도입은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중 하나로, 소수주주 보호와 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해 권장되는 사항이다"며 "유수의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의결권 자문기관에서도 도입을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집중투표제는 각 주주에게 1주당 선임할 이사의 수와 동일한 의결권을 부여하고 모든 이사를 동시 표결을 통해 최다 득표순으로 선임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소수주주들은 소수 이사 후보에게 의결권을 집중시켜 이사회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얼라인은 이외에도 이사 수를 8명으로 증원하고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이남우 회장은 JP모건, 메릴린치, 노무라증권 등에서 고위 임원을 역임한 글로벌 금융인 출신이다. 이 회장이 선임될 경우 코웨이 이사회가 최대주주 넷마블로부터 독립적으로 전체 주주를 위해 충실히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라인의 설명이다.
주주환원 및 자본배치 정책 관련 주주제안은 이번 정기주총에선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얼라인 관계자는 "코웨이는 회신에서 '1분기 중 발표될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공개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이 포함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관련 계획의 조속한 발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만 밸류업 플랜에 납득 가능한 수준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주주로서 추가 조치를 꺼내 들겠다는 방침이다.
얼라인이 코웨이 이사회에 발송한 주주제안 상세 내용은 주주 플랫폼 비사이드코리아의 코웨이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코웨이 지분 2.843%를 보유한 얼라인은 지난달 16일 "넷마블이 인수한 이후 주주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며 코웨이에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 당시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코웨이 저평가의 핵심 원인은 넷마블의 지분 인수 직후 이뤄진 주주환원의 급격한 감축"이라며 "주주환원율이 MBK 시절 평균 91%에서 넷마블 인수 후 20% 내외로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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