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급 인기" 판다 신드롬, 워싱턴에서도 시작

워싱턴DC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
중국서 도착 3개월 만에 대중 공개

미국 워싱턴D.C.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 관람객이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도착한 판다를 보기 위해서다.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도착한 자이언트 판다 바오리(3세·수컷)가 약 3개월간의 격리를 마치고 대중에 공개됐다.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이 동물원에 도착한 자이언트 판다 바오리(3세·수컷)와 칭바오(3세·암컷)가 약 3개월간의 격리를 마치고 이날 대중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관람객들은 즉각 열광했다. 오랜만에 등장한 판다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기 위한 줄이 똬리를 틀었다.

동물원 측은 두 판다가 모두 새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바오리와 칭바오는 우리 마음을 빼앗았고, 우리는 판다 팬들을 다시 동물원으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두 판다의 모습을 카메라 40여대를 통해 24시간 동안 스트리밍하는 '판다 캠' 서비스도 시작했다. 바오리와 칭바오는 앞으로 10년간 이곳 국립동물원에서 지내게 된다.

판다를 보기 위한 관람객으로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이 인산인해가 됐다. EPA연합뉴스

기존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지내던 판다 톈톈, 메이샹, 샤오치지 등이 임대차 계약 만료에 따라 2023년 11월에 중국으로 돌아간 이후 이곳에서 판다를 볼 수 있게 된 건 약 1년 2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10월 수컷 판다 바오리와 암컷 판다 칭바오가 중국 두장옌기지를 떠나 워싱턴D.C. 국립 동물원으로 왔다. 도착 당일 동물원 측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거대한(giant) 것이 워싱턴으로 오고 있다"면서 하루 동안 동물원 문을 닫고 판다 맞이에 혼신을 기울였다.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도착한 자이언트 판다 바오리(3세·수컷)가 약 3개월간의 격리를 마치고 대중에 공개됐다. AP연합뉴스

판다는 중국의 상징물로 통한다. 중국은 우호 관계를 맺은 국가에 선물이나 대여하는 형식으로 판다를 보내는 '판다 외교'를 펼쳐 왔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 관계 정상화에 1972년 워싱턴D.C. 국립 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보냄으로써 판다는 반세기 넘게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의 상징으로도 여겨졌다.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도착한 자이언트 판다 칭바오(3세·암컷)가 약 3개월간의 격리를 마치고 대중에 공개됐다. AP연합뉴스

그러나 미·중 갈등 속에 중국이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추가 임대에도 나서지 않으면서 한때 15마리까지 늘었던 미국 내 판다가 4마리로 줄면서 판다 외교의 명맥이 끊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미국 기업인들과 만찬 자리에서 "판다 보전을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것을 계기로 판다 외교에 다시 물꼬가 트였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6월에도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5살 수컷 판다 윈촨과 4살 암컷 판다 신바오를 보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