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AI 수요 급등 호재에 '사상 최고가'

트럼프 대규모 AI 산업 투자 계획

HD현대의 전력기기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 이 미국의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등 호재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오후 12시38분 기준 HD현대일렉트릭은 전 거래일 대비 9.06% 오른 44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사상 최고가(45만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움직임을 보이면서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짓는 과정에서 전력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픈AI,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5000억달러(718조4500억원) 규모 AI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기기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4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울산 공장의 초고압 변압기 연간 생산량은 기존 300대에서 360대로,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량은 연간 100대에서 15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2.2% 오른 66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3조32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2.9% 성장했다. 특히 전력기기와 배전기기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각각 34.5%, 34.8% 증가해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부채비율이 최근 3년 새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