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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사실상 대선 모드…설 맞아 경제 정책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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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민생과 경제, 정책대결 본격화
"중도층은 경제정책 지켜볼 것"

여야가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설 명절을 맞아 민생 정책 띄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실상 대선 모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윤 대통령 탄핵 사태 등 정치적 사안을 둘러싼 기 싸움과 별개로 민생 챙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경제활력민생특별위원회(민생특위) 첫 전체 회의를 열고 민생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설 연휴 이후 발표를 목표로 1인 가구와 고립 은둔 청년 지원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제 활동 주체인 청년 문제를 해결해 사회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영세 자영업자와 어르신을 위한 정책도 마련해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24일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24일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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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편으로는 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전 국민에게 현금을 살포하는 포퓰리즘 정책 대신 실생활과 밀접한 정책으로 민생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야당은 말로만 민생을 내세워 순간의 달콤함과 미래의 고통을 안기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이와 다르고,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민주당과 비교해 우리 정책이 더 낫다는 이미지를 줘야 한다"며 "새로운 발상으로 새로운 정책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필두로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지난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간판 정책인 '기본 시리즈' 대신 '기업 중심의 민간 주도 성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대표는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말했다. 정쟁과 거리를 두고 민생과 경제 이슈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4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시민들에게 설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4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시민들에게 설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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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 정책인 지역화폐법을 발의해 민생 행보에 힘을 실었다. 대표 발의자로 나선 박정현 민주당 의원은 "지역화폐를 지역 상권에 투입하면 가처분소득이 늘어나 (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외 경제 정책 마련에도 돌입했다. 지난 22일 출범한 경제안보특별위원회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맞춰 이슈별·업종별 대응 방안을 세울 계획이다.


여야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 따라 이르면 벚꽃 대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미리 공약 마련 작업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대선 승리에 필수적인 중도층 마음을 잡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민생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이번 설 연휴에는 정치적인 이슈에 비해 경제 문제가 크게 이슈로 거론되지는 않겠지만 대세를 판가름하는 중도층은 경제 정책 등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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