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립주의·우선주의로 한미동맹·보복관세 우려
여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 후 인사들 접촉
김은혜 의원, 개별 방미 美인사에 동맹국 기여 설명
여야는 21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과 관련해 한미동맹 강화를 기대하면서도 미국의 우선주의 통상정책을 우려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북한 도발과 러시아 파병이라는 안보 위기 속에서 고립주의를 택한 트럼프 정부에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는 한편 통상정책의 불이익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21일 정치권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외교·통일위원장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과 김기현·윤상현·인요한 국민의힘 의원, 조정식·김영배·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국회 공식 방미단은 공화당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한반도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국회 공식 방미단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인근 ‘캐피털 원 아레나(Capital One Arena)’에서 실시간 생중계로 취임식을 지켜본 후 취임식 공식 행사인 ‘자유의 취임 무도회(Liberty Inaugural Ball)’ 등에도 참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대전환 시대'로 규정한 여야가 미국 측과 접촉하며 한미동맹·통상 문제를 재확인하는 작업에 나선 것은 외국의 전쟁·갈등에서 손을 떼는 고립주의로 인해 한반도 안보 문제가 급변할 수 있어서다.
또한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미 무역에서 최대 흑자를 기록한 한국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면 한국이 계엄 사태, 탄핵 등 정치적 충격에 이어 경제적 충격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회 공식 방미단은 크리스 반 홀렌 상원 외교위원,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원장이자 미 의회 한국연구모임 공동의장을 지낸 영 김 하원의원,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 등도 만날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미국의 초청을 받은 나경원·강민국·조정식·김대식 의원을 중심으로 자체 방미 외교단 꾸려 미국에서 상·하원 및 공화당 주요 인사를 만나고 있다. 국민의힘 방미 외교단은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존 마크 번즈 특별보좌관과 면담했다.
21일, 22일에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 한반도소위원장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영 김 하원의원 등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연쇄 면담을 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를 들은 나 의원은 페이스북에 "관세징수 대외수입청 설립으로 새로운 보호무역 시대 서막을 알리기도 했다. 고율 관세 부과,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보편관세 부과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며 "북핵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 보유국)'로 지칭한 것은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직접 담판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라고 우려했다.
나 의원은 다른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과 미 상하원, 공화당 주요 인사들과의 탄탄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 한미동맹을 안보·경제 협력을 넘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함께 수호하는 가치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방미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레 정도에 (트럼프 주니어를) 가능하면 만나보고 돌아갈까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개별적으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발은 조선, 원전,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 전략적 파트너인 한국과 미국 두 나라에 공히 위기이자 기회로 보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양국의 협력이 절실한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방미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트럼프 행정부 주요 관계자, 싱크탱크, 외교 안보·통상 전문가 등을 만났다며 "동맹국으로서 (대한민국의) 기여와 역할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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