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중독에 환율 효과 '쏠쏠'…K-라면, 작년 수출 30% 급증
2024년 12억4900만 달러 수출
2015년 이후 10년 연속 최대 실적
'불닭' 삼양식품 7억불 수출탑
중독적 매운맛 세계인 사로잡아
K-라면 성장세가 맵다. 전 세계적 K-컬처 인기에 힘입어 급성장한 라면 수출액이 지난해 역대 최고 증가율인 31%를 기록하며 12억 달러를 돌파했다. 10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데도 성공했다. 이처럼 K-라면은 미국, 유럽, 동남아를 가릴 것 없이 가파른 속도로 세계인의 일상에 스며드는 중이다. 주요 업체들이 넘치는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생산 시설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 K-라면 전성시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12억4850만 달러(약 1조8363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도인 2023년 9억5240만 달러(1조4008억원) 대비 31.1% 성장한 수치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늘어난 라면 수출은 ▲2020년 29.34% ▲2021년 11.59% ▲2022년 13.5% ▲2023년 24.44%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날이 갈수록 수출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K-라면은 2015년부터 10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됐다. 2014년 당시 라면 수출은 2억1000만 달러(3089억원)에 불과했다.
K-라면 수출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는 2019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맞물린 K-콘텐츠 확산이 꼽힌다. K-팝과 함께 한국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레 우리나라 라면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대표적이다.
BTS의 정국이 소개한 불닭볶음면 레시피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간편식이 각광받고 있는데 K-라면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면서 외연 확장에 성공한 것이다.
이밖에도 한국 라면의 중독적 매운맛이 전 세계 소비자를 매료시키면서 재구매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라면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파급력은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불닭 돌풍 덕에 삼양식품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이른다.
수출 실적이 급증하며 삼양식품은 최근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는 환율 효과도 쏠쏠히 작용했다. 최근 달러가치가 고공행진하면서 국내에서 라면을 전량 생산해 해외에 팔고있는 삼양식품이 가장 큰 환차익을 본 것이다.
급증하는 해외 수요에 발맞춰 삼양식품 삼양식품 close 증권정보 003230 KOSPI 현재가 1,324,000 전일대비 20,000 등락률 -1.49% 거래량 7,756 전일가 1,344,000 2026.04.24 09:20 기준 관련기사 "불닭, 가격 올렸는데 수출 잘 되네"…삼양식품 실적 계속 간다[클릭 e종목] '짝퉁 불닭 전쟁' 삼양식품…영문명(Buldak)' 상표권 이르면 내달 결론 [특징주]삼양식품, 수출 기록 저평가 분석에 5%↑ , 농심 농심 close 증권정보 004370 KOSPI 현재가 378,500 전일대비 3,000 등락률 +0.80% 거래량 3,355 전일가 375,500 2026.04.24 09:20 기준 관련기사 "가까스로 버텼다"…식품업계, 포장재·환율 변수 2분기 '먹구름' "유라시아 라면 로드 뚫는다"…농심, 6월 러시아 법인 출범 초코파이·불닭 '킹달러'에 웃었다…K푸드社, 외화자산 급증 등 주요 회사들이 생산 시설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K-라면 수출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은 오는 5월 말 밀양 제2공장 가동을 앞뒀다. 또 2027년에는 불닭 수출국 1위인 중국에 생산공장도 준공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현지 공장을 통해 중국 수요를 해결하고 기존에 중국으로 가던 물량을 미국, 유럽에 더 많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농심도 올해 상반기 녹산공장 부지에 신규 공장을 건립해 수출 전용 라면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코스피 '사상 최고' 축포 쐈는데 "내 계좌 왜 이래...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5년에도 라면 중심의 수출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근 원화 약세 흐름은 수출 중심 업체들에게는 우호적이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