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불확실성의 정점은 지났다는 평가‥증시, 계엄이전 수준 회복 예상
글로벌 PEF 블랙스톤 등 글로벌 PEF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굳건한 신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국내 자본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국 혼란이 단기간에 끝나야 변동성도 낮아질 것이란 해석이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라며 "시장 입장에선 이 국면이 빨리 끝나야 한다. 헌법재판소가 빠른 결론을 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해야 할 일을 못 하고 가야 할 길을 못 가는 분위기가 하루빨리 해소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헌법재판소가 사건 접수 후 180일 이내로 탄핵 인용 여부를 결정하고, 인용 시 60일 이내에 대선이 치러지는 등 일정 윤곽이 잡혔기에, 시장이 이에 맞춰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대형 불확실성을 해소한 국내 증시는 본격적으로 상승 재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약해진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여전히 높은 원·달러 환율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이 우려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탄핵안 부결과 재상정이 반복되며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고 전개 양상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최악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앞으로의 일정이 대략적으로나마 잡혔기에 불확실성의 정점은 지났다고 평가한다. 개인투자자의 순매도 규모(코스피·코스닥 합산)은 지난 9일 1조2021억원을 기록한 뒤 차츰 줄어 13일 982억원으로 내려왔다. 일단 비상계엄 사태 이전 수준으로는 무리 없이 회복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지난 13일까지 914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다. 지난 8월 순매도 전환한 후 5개월째 총 20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당분간은 수급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은 최근 한국의 정국 불안과 관련한 투자심리 위축 우려에 대해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전날 블랙스톤은 입장문을 통해 "블랙스톤 본사가 한국 투자팀에 한국 시장 투자를 유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주장은 전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한국의 정국 불안과 관련해 본사 차원의 투자 유의 지침을 내려왔다는 의혹 보도에 대한 적극적 해명이다.
시장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정국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해외 큰손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 투자 수요가 꺾였다는 우려가 나왔다. 인수합병(M&A)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물론 해외 출자자(LP)의 자금을 받아야 하는 사모펀드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블랙스톤을 비롯해 아직 해외 재무적 투자자(FI)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시각은 공고한 편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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