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 주관
포스코인터·호텔롯데 공동 출자
미얀마 양곤 호텔 운영자금 관측
쿠데타 등으로 순손실 장기화
출자사 자금 지원 부담 지속
포스코인터내셔널 이 해외 계열사를 통해 5700만달러(약 780억원) 규모의 외화대출을 받았다. 호텔롯데와 함께 설립한 미얀마 양곤 호텔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미얀마 양곤 호텔은 설립 이후 적자가 계속 누적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 장기 적자에도 불구하고 자금을 계속 투입하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해외 계열사 중 하나인 포스코인터내셔널글로벌디벨롭먼트(POSCO INTERNATIONAL Global Development)는 최근 BNK투자증권 등을 주관사로 외화대출을 받았다. 대출 규모는 5731만달러(약 780억원)로 만기는 1년이다.
주관사인 BNK투자증권은 자체적으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포스코인터글로벌에 달러화 대출을 해 줬다. 동시에 SPC는 대출 원리금을 기초자산(일종의 담보)으로 유동화 어음을 발행해 대출 재원을 마련했다. 유동화 어음에 투자한 기관 투자가 자금이 SPC를 거쳐 포스코 인턴 글로벌로 들어간 셈이다.
외화대출의 환율 변동 위험은 SPC가 키움증권과 외화 스와프(CRS) 계약을 체결해 헤지(Hedge)했다. 환 헤지를 하지 않으면 환율 급변 시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확 커질 수 있다. 대출해 준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받을 돈이 줄어들 수 있어 헤지가 필요하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텔롯데가 이번 대출을 측면에서 지원했다. 호텔롯데는 포스코인터글로벌이 받는 외화대출에 자금 보충 약정을 제공했다. 포스코인터글로벌이 대출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면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후순위로 빌려주겠다는 약정이다. 대출 상환 불발 시에는 호텔롯데가 손해배상 책임도 지기로 했다. 호텔롯데가 포스코인터글로벌에 일종의 빚보증을 서 준 셈이다.
호텔롯데는 포스코인터글로벌의 공동 출자사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 75%, 호텔롯데가 25%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서널이 2017년 현지 계열사를 통해 미얀마 양곤에 5성급 대형 호텔을 설립하면서 호텔롯데가 공동으로 출자해 사업에 참여했다. 대주주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호텔 사업을 관리하고 호텔롯데가 위탁운영을 맡는 방식이다. 위탁운영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다.
미얀마 양곤 호텔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군부 쿠데타로 장기 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168억원, 2021년 -257억원, 2022년 -7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지 호텔들이 같은 상황에 처하면서 투자 호텔을 줄줄이 매물로 내놓았지만, 살 투자자가 없어 매각도 여의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 상황에서도 차입금 원리금 상환과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할 자금 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호텔롯데는 포스코인터글로벌의 외부 차입에 계속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매각하거나 실적이 정상화하기까지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호텔롯데가 나눠 빚보증을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회사의 차입금과 보증액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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