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연소 정치범…항소심서 '24일' 감형
구금 센터에 수개월 갇히면서 체중 17㎏ 줄어

러시아의 최연소 '정치범'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영국 BBC 방송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항소 법원이 이날 테러 조직 가담 혐의를 받는 아르세니 투르빈(15)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 때보다 아르세니의 형량을 고작 '24일' 감형했다.

지난해 테러 조직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아르세니 투르빈(당시 15)의 사진. [이미지출처=BBC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테러 조직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아르세니 투르빈(당시 15)의 사진. [이미지출처=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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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권단체 'OVD-Info(OVD-인포)' 자료를 보면, 아르세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던 반전주의 청소년 9인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 의용대원으로 구성된 준군사 조직이자 러시아가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있는 '자유 러시아 군단'에 가입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아르세니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해당 조직에 대해 조사한 적은 있으나 지원하거나 가입한 적도 없고, 범죄를 저지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르세니 군의 어머니인 이리나씨도 아들이 무죄라며 호소 중이다. 이리나씨는 BBC에 "저는 (아들에 대해) 이런 판결을 한 판사를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아르세니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명문대를 목표로 공부하던 학생으로,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는 학교에서 러시아의 침공 결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야당 정치인들에 관한 포스트를 게재하기도 했다.


러시아 사법 당국은 아르세니의 이런 활동이 '테러 단체'의 사주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리나씨는 아들이 단체의 지시가 아닌, 자기 의지에 따라 행동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말 러시아의 보안 기관 요원들이 자택을 압수 수색을 할 때 "히스테리에 걸렸고, 떨었고, 울었다"며 "아르세니는 제게 '엄마, 진정하세요. 저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어요'라고 진정시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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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당국의 심문에는 변호사가 참관하지 않았으며, 이리나씨는 요원들이 아들에 대한 가짜 자백 문서를 만들었다고 추측 중이다. 재판 결과를 기다리면서 아르세니는 모스크바에 있는 구금 센터로 이송돼 지금도 해당 센터에 갇힌 상태다. 이리나씨는 "아들은 끊임없는 스트레스로 식욕 부진에 시달리면서 체중이 69㎏에서 52㎏으로 줄었다"고 호소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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