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중국의 경제 회복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고 5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제7회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 개막 연설에서 "중국 정부는 지속적인 경제 개선을 추진할 능력이 있다"며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에 대한 충분한 여유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이 '5% 안팎'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리 총리의 발언에 대해 소비 심리 약화, 디플레이션 압박,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리들이 경제 성장 목표 달성에 대한 낙관론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10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50.3)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52를 기록했다.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9월부터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며 사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지난 4일 개막해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구체적 부양책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리 총리는 미국과 EU의 무역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날 중국은 EU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부과에 반발하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리 총리의 연설에 이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어떤 국가들의 모호하고, 거만하고,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 무역을 처리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대응을 칭찬했다. 안와르 총리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에 가입하는 등 친중·친러 성향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미국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리 총리와 안와르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고 짚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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