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표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15%로 낮추는 한편,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6000까지 높였다. 예상을 웃도는 기업 실적과 강한 인공지능(AI) 수요 등에 힘입어 내년에는 S&P500지수가 6300을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관측이다.
골드만삭스는 7일(현지시간) 올해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5600에서 6000으로 상향했다. 이번 주부터 본격화하는 3분기 실적시즌에서 기업들의 호실적에 따른 마진 확대 추세가 확인되고 AI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을 반영한 결과다. 이날 장 마감가(5695.94) 대비 5% 이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S&P500지수 전망치 역시 기존 6000에서 6300으로 높였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주식전략가는 "새로운 낙관주의의 진짜 원동력은 (기업) 마진 확대 전망"이라며 "거시적 환경 또한 마진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S&P500 기업들의 이익 마진이 올해 11.5%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는 12.3%, 내후년에는 12.6%로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내년 S&P500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전년 대비 11% 증가한 268달러로 상향했다. 미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AI의 영향력이 커지고 반도체 부문이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현재 메모리칩을 제외한 반도체 출하량은 과거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면서 이러한 부족분이 해소될 경우 업계 마진이 더 확대돼 2025년 S&P500 EPS 성장에 20%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별 종목별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구글,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기업들이 강력한 AI 수요에 힘입어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거시 경제환경 또한 긍정적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미 경기침체 확률도 낮췄다. 얀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이끄는 분석팀은 앞서 공개된 9월 고용보고서 등을 근거로 향후 12개월 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기존 20%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전망은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하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9월 고용보고서는 고용시장에 대한 수사를 다시 바꿨다"며 "실업률 상승 압력이 끝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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