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보고서
한국투자증권은 20일 미국의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에도 불구하고 향후 시장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은 낮고, 여전히 방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개별 종목 장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상승 여력이 있는 제약·바이오 또는 정책 기대감이 높은 자동차·금융·지주 등 밸류업 업종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4년6개월 만에 기준 금리를 0.5% 인하한 ‘빅컷’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여전해서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추석 연휴를 보내고 개장한 19일 코스피는 17포인트 오른 2594포인트로 출발후 소폭 하락했고 코스닥은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다.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에 낸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50bp 인하했지만, 당일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며 "증시 부진 배경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Fed의 매파적 태도 강화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시 약세의 첫 번째 원인이 제롬 파월 Fed 의장에게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테일러준칙 금리를 참고하면 기준금리는 내려갈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시장은 제약적인 금리 수준이 오래도록 이어진 탓에 빠른 금리 인하를 기대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50bp 인하가 새로운 기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짚었다. 이러한 파월의 태도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아닌 실망감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도 증시 약세의 배경이 숨어 있다. Fed는 금리 인하와 별개로 자산긴축(QT)은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자산 계정은 올해 6월1일부터 매월 국채 250억달러, 주택저당주택(MBS) 350억달러씩 줄고 있다"며 "향후 자산긴축이 지속된다면 지급준비금(지준)이 감소해 은행의 대출 능력이 약화되는 약점이 발생한다"고 짚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 역시 향후 시장 방향성이 현재 흐름처럼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반도체가 조정 압력에 노출된 가운데 유동성 변수까지 부정적이라면 투자심리도 유지될 리가 없다"면서 "향후 시장 방향성을 바꿀 만한 이벤트가 부재하기에 작금의 분위기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여전히 방어에 집중해야 하는 시장이기에, 상승 여력이 있는 업종 위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추석 연휴를 보내고 19일 개장한 한국 증시를 보면 전체 시장보다 개별 종목 중심으로 각개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며 "상승 여력이 충분한 제약·바이오 또는 정책 기대감이 높은 밸류업(자동차·금융·지주) 정도만 양호하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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