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2m…포획 흔적 없이 부패된 상태
해경, 물놀이객 등에 상어 주의 당부
부산 자갈치 크루즈 선착장 앞 해상에서 공격성이 강한 상어로 추정되는 상어 사체가 인양됐다.
16일 연합뉴스는 부산해양경찰서의 발표를 인용해 15일 오후 2시30분쯤 부산 자갈치 크루즈 선착장 앞 해상에서 신고받고 출동한 연안 구조정이 상어 사체를 인양했다고 보도했다. 인양된 사체는 길이 2m가량의 청새리상어로 추정된다. 평균 몸길이 1.8~2.4m인 청새리상어는 등과 몸 옆면에 푸른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라 영어로는 블루 샤크라고 불린다. 청새리상어는 사람이나 배를 공격하는 위험한 흉상어과로 분류된다. 발견된 상어 사체는 작살이나 포획 흔적이 없었으며, 부패가 심한 상태였다. 해경은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해 정확한 상어 종류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최근 수온 상승으로 인해 우리나라 해역 연안 곳곳에서 상어가 출몰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난류성 어종이 늘면서 먹이를 쫓던 상어가 연안까지 접근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부산 앞바다에서는 지난 7월 태종대 앞과 생도 인근 해상에서 공격성이 낮은 악상어 사체가 2차례 발견됐다. 지난 7월 4일 부산 태종대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이 악상어 사체를 잡았다. 이어 같은 달 12일에도 조업 중이던 선박 그물에 악상어가 함께 걸렸다. 악상어의 몸통 길이는 2m, 무게는 150~180㎏이다.
상어는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해역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 특히 동해안(강원 고성~경북 포항) 곳곳에서는 대형 상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동해안에서 대형상어가 잡히거나 발견됐다는 신고는 29건에 이른다. 이는 2022년 단 1건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치다. 또 올해 들어 지난달 초까지 어업인들이 조업하던 중 혼획된 상어는 총 14건이다.
그동안 상어가 발견된 위치를 고려할 때 일반인이 해수욕하면서 상어를 마주할 확률은 매우 낮다. 상어는 일반적으로 먹이가 다니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연안에서 배를 타고 최소 30∼40분가량은 이동해야 상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바다에서 상어를 마주한다면 절대 자극해서는 안 된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바닷물이 무릎까지 잠겨 있을 때 상어를 발견한다면 현장에서 당장 뛰어나와야 한다"며 "가슴 정도까지 잠겨있다면 상어가 먹이로 인식하지 않도록 최대한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부산해경은 물놀이객과 해양 레저객에게 연안에서의 상어 출몰에 대비해 주의를 당부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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