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책성' 부인…원전·방산 이슈 산적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참석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표 내용을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을, 국가안보실장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내정한 인선 배경에 대해 대통령실은 "급변하는 외교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국가안보실장 등 급작스러운 교체가 이뤄진 배경에는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급변하는 정세를 목도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관계를 비롯해 한반도·중동·동유럽 등 전 세계 안보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도전 과제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깊은 숙고가 있었고, 지난주 여름휴가를 거쳐 구상으로 나온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방부·국가안보실장 교체를 비롯해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을 신설하는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내정하는 인선을 발표했다.
정 실장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군 요직을 두루 섭렵한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로, 군 안팎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며 "특히 우리 정부 초대 경호처장으로 군 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국방부 장관으로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국가안보실장의 급작스러운 교체 배경 역시 과거 국가안보실장 임명 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한미동맹 간 신뢰를 회복하고, 신뢰 회복을 통해서 한미 간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교류를 복원시키는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에 네트워크가 있고, 협상이 가능한 인사가 적임자였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정세가 혼란스러운 만큼 안보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대통령실은 신원식 안보실장의 경우 군인으로 출발했지만 국회의원 등 여러 대외활동 통해서 폭넓게 활동,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경호처장으로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신 데다 군에 대한 이해가 높고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깊으며 전략과 전투 등 군 모든 분야에 대한 파악이 빠르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을 신설하는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 내정한 이유도 전략적인 필요성에 의한 것이었다는 게 용산의 설명이다. 경제안보 차원에서 원전·방산 등 이슈들이 산적한데 이를 외교부 장관, 안보실장, 산업부 장관, 국방부 장관이 맡아서 하기에는 버겁다는 것이다.
방산뿐만 아니라 한중, 한러, 한·미·일 관계도 있고, 새로 떠오르는 현안과 여러 변화하는 환경 이슈를 따라가면서 현지 출장 등을 통해 신속히 해결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안보특보를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문책성 인사와는 거리가 있으며 명목적인 특보가 아니라 급변하는 세계 질서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신설한 요직이라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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